변산바람, 너도바람, 꿩의바람, 만주바람, 남바람, 나도바람, 바다 건너 세바람.
이 정도 헤아리고 나면 남쪽 지방에서 만날 수 있는 바람은 더 이상 없다. 
하여 나는 소망해 왔다, 언젠가 먼 길 떠나 새로운 바람을 만나리라.  
그러기를 몇 해였던가?
길 떠나는 일이야 일상이지만 꽃을 바라고 길을 나서기는 쉽지 않았으니 세월이 갈수록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 
그러던 차 하늘소 보자고 나선 길에서 새로운 바람을 만났으니 이것은 횡재인 것이고. 
고운산, 너는 보지 못했으나 고맙다 니 덕이다.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2023.05.02 태백산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2023.05.02 태백산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2023.05.02 태백산

산이 온통 홀아비 천지, 단아하고 곱다. 
홀엄씨바람꽃이라 해야 옳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자손만대 번성하여라. 

홀아비바람꽃
홀아비바람꽃 2023.05.02 태백산
회리바람꽃
회리바람꽃 2023.05.02 태백산
회리바람꽃
회리바람꽃 2023.05.02 태백산

온 산을 차지한 홀아비들 사이 곳곳에 다소 드물게 피어 있던 회리바람꽃.
전체 바람꽃을 통틀어 가장 특이하고 수수하다. 

회리바람꽃
회리바람꽃 2023.05.02 태백산

둘 다 중부 이북 지역에 자생하고, 뿐더러 5월에 꽃대를 올리니 그간 볼 겨를이 없었다. 
봤으니 되얐다, 한 번 보면 다시 보기 쉬워지는 것이 세상 일이더라. 
다시 보자 바람의 전령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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