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낫) 2008-09-06 23:39 작성 | 일상사, 장어, 장어구이

묏등 가상 소나무 몇그루 베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기계톱 가지고 의기도 양양하게 톱질을 해대다 썩은나무 둥치에 머리와 등을 얻어맞았습니다.
아무래도 너무 교만한 자세로 작업에 임했나 봅니다.
집에 돌아와 등을 보여주니 각시가 감짝 놀랍니다.
그러면서  "장어 한마리 제대로 내려왔네"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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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의 정기는 꼬리에 몰려 있다 하는데 꼬리 부분의 묘사가 탁월합니다.

완주에서 홍규형이 홍어 먹자고 예까지 왔는데 홍어집이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그야말로 '가는날이 장날'입니다.
그래서 짱어를 먹었습니다.
오늘은 짱어를 먹을 수밖에 없는 팔자였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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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는 장어집이 흔한데 요즘은 대세가 소금구이입니다. 소금구이가 덜 느끼해서 많이 들어갑니다.

 
선운사 앞 냇갈(인천강)에는 등에 올라타 귀때기 잡고 2박3일정도는 힘을 빼놓아야 겨우 잡을 수 있는 아나콘다만한 장어가 있다 합니다만 고창 사람들도 감히 잡을 생각을 못하고 다들 양식장어를 먹고 있습니다.
자연산 풍천장어는 지역내 유지 및 고관대작들이나 먹는다는 소문만이 가끔 바람결에 들릴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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