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을 핑계 삼아 가 뵙지 못했습니다. 
전남대인가 조선대에서 했던 회갑연 때보다 두 분 다 한결 젊어지신 듯합니다.
다함없는 투쟁의 길에서 가장 전투적인 농민의 동지로, 가장 친근한 민중의 벗으로 그렇게 살아오신 까닭이겠지요.
제가 잠시 어디 가 있을 때 끊임없이 이어지는 투쟁의 와중에서 없는 시간 쪼개 보내주신 의장님 편지가 제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 제가 귀찮을 정도로 많은 편지를 보내주셨지요.
의장님! 존경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아스팔트 농사꾼, 정광훈 진보연대 상임대표 칠순잔치
권나경 수습기자
 

한국 농민운동, 진보운동의 큰 나무인 한국 진보연대 정광훈 상임대표가 고희를 맞았다.
9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정 대표의 고희연에는 한국의 진보를 이끌어 온 각계각층의 활동가들이 모여 정 대표의 칠순을 축하하고 건강을 기원했다.

농민운동가 출신으로 민주주의 민족통일 광주전남연합 상임의장을 거쳐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민중연대 공동대표, 한국 진보연대 공동대표에 이르기까지 생애 반 이상을 거리에서 민중들과 함께해 온 정광훈 대표. 그는 92년 5.18 광주 민중항쟁 진상규명 투쟁을 벌이다 구속돼 4년을 복역했으며 2007년에는 한미 FTA 투쟁을 벌이다 구속되기도 했다.

이날 고희연은 그런 그를 존경하는 이들이 정성으로 마련한 자리다.

전농 충남도연맹 장명진 사무처장은 하모니카로 아리랑을 연주해 정 대표에 대한 마음을 전했고 전북여성농민 노래패 청보리 사랑은 ‘아스팔트 농사’를 불러 흥을 돋웠다. 아스팔트 농사는 정 대표가 노랫말을 지은 것으로 농민가와 함께 농민들의 투쟁의 현장에선 빠지지 않고 불리는 노래이다.

이어 여러 단체에서 준비한 소박하고 정성 어린 선물 증정식이 이어졌다. 윤희숙 한국 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은 “정 대표님을 위해 젊고 발랄한 옷을 준비했다”며 “가을 투쟁의 현장에 입고 나오시라”는 말과 함께 전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정광훈 의장의 칠순 축하 인사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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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정광훈 의장의 칠순 축하 인사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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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논농사, 밭농사보다 아스팔트 농사를 더 많이 짓느라 해남과 서울에서 떨어져 사는 시간이 더 많았던 정 대표 부부에게 “두 분이 오붓하게 사실 수 있도록 투쟁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덕담을 하기도 했다.

배종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 대표는 “정 대표야말로 김대중 정권 시절에도 한 번도 벗어나지 않고 한 길을 간 사람”이라며 정 대표에 대한 존경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축하객들을 향해 “이런 자리는 불편하다. 어서 밥이나 먹고 흥겹게 보냅시다”라며 답사를 대신했다.

이날 자리에는 강 대표, 서경원 전 의원 등의 정치인과 권오창 실천연대 상임대표,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대표, 윤금순 전국 여성연대 대표, 평통사 홍근수·배종렬 공동대표, 진영옥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을 비롯해 250여 명의 축하객들이 함께했다.
정광훈 의장이 농민들로부터 산삼을 선물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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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광훈 의장이 농민들로부터 산삼을 선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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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훈 의장과 부인이 함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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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광훈 의장과 부인이 함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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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훈 의장의 칠순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내외빈 하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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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광훈 의장의 칠순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내외빈 하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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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훈 의장 칠순잔치 포스터 
 
  • 기사입력: 2008-10-09 23:39:15
  • 최종 편집: 2008-10-10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