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7천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농민대회가 진행되었다.
대회를 마치고 행진하던 농민들 500여명이 방향을 틀어 해운대 해수욕장을 통해 협상장인 파라다이스 호텔 20여미터 전방까지 진출하였다.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 뚫고 협상장 앞까지 ‘진격’

[현장]전국 농수축산인 5천여명 부산 집결...‘한중FTA 6차협상 저지’ 2박3일 총력투쟁 돌입

김보성 기자 press@vop.co.kr
입력 2013-07-02 17:15:46l수정 2013-07-02 22:15:43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 협상장 코앞까지 진출한 시위대를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경찰.ⓒ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기사대체:2일 오후 9시] 분노한 농민들 “한중FTA 중단하라” 기습시위
  
“한중FTA 중단하라”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
  
부산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농수축산인이 “한중FTA 중단”을 촉구하며 부산으로 집결했다. 한중FTA중단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이하 한중FTA중단 비대위)는 벡스코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가두시위에 나섰고, 참가자 일부는 경찰의 봉쇄를 뚫고 협상장소인 파라다이스 호텔 수십 미터 앞까지 진출했다.
  
한중FTA 6차 협상 첫날인 2일 오후 4시 25분 동백역 인근 도로. 왕복 8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행진을 벌이던 농수축산 시위대 가운데, 농민 500여 명이 골목으로 빠져 갑자기해운대 백사장 해안도로로 달리기 시작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 깃발을 시작으로 “한중FTA 중단하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든 수백 명이 뛰어나가자 순간 해운대 백사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경찰은 53개 중대, 3500명을 투입해 협상장으로 가는 길목 곳곳을 봉쇄했지만, 분노한 농민들의 기습시위를 끝내 막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돌발 시위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경찰이 다급히 투입되면서 곳곳서 충돌이 빚어졌다. 
  
오후 4시 40분. 경찰은 백사장에 2차, 3차 저지선까지 만들면서 농민들의 진입을 막는데 안간힘을 기울였다. 그러자 ‘한중FTA 저지하자’ 구호를 외치던 일부 시위대는 아예 바다 속으로 뛰어들어 한 걸음 한 걸음 진격에 나섰다. 이날은 강한 바람으로 높은 파도가 쳤지만 농민 시위대는 이마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후 5시께 경찰 수백 명이 파라다이스 뒤편 백사장 일대에 투입되고, 파라다이스 수십 미터 앞까지 진출한 10여 명의 농민을 빼곡히 에워싸면서 기습시위는 일단락됐다. 끝내 경찰에 가로막힌 농민들은 구호라도 수차례 외치며 울분을 토해야만 했다. 한중FTA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경찰이 해산 위주의 작전을 펼치면서, 이날 기습시위대 가운데 연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 협상장 코앞에서 펼쳐진 한중FTA 반대 현수막.ⓒ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속도 내는 한중FTA, 부산서 6차 협상.. 
농수축산인들 대규모 집회 열고 “식량주권 포기” 강력 비판

  
앞서 벡스코에서 출발해 8차선 도로를 점거한 채 가두시위를 벌인 5000여명의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한중FTA 추진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당선 이후 한중FTA 체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농수축산인의 성토가 쏟아졌다.
  
백민석 경북한농연 회장은 “농민들이 왜 아스팔트 농사를 짓게 됐는지 정부는 알아야 한다”며 “한미FTA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농업 말살정책을 펼치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자”고 외쳤다.
  
김준봉 한농연 회장도 대회사에서 “이 나라 정부가 한심스럽다”며 “한중FTA 협상은 농업을 포기하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정부를 믿고 농수축산업 일을 해나갈 수 있겠느냐”고 개탄했다.
  
이광석 전농 의장은 “모두가 침묵으로 일관할 때 아니오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선거 땐 농민을 위하겠다던 박 대통령이 농업 예산 5조 2천억을 줄이고 한중FTA를 추진하는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보다 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장은 “농민의 절규를 외면하고, 농민을 거리로 내모는 나라는 미래가 없다”며 “농업에 대한 사형집행관인 한중FTA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여름휴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농민들이 전국 최대 피서지에 모인 것은 우리 농업과 국민의 먹거리, 나아가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함”이라며 “이명박에서 박근혜로 대통령은 바뀌었으나 농업포기와 희생 위주의 FTA 협상전략은 더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중FTA? 이명박 보다 박근혜가 더해”
  
특히 최근 박 대통령의 중국방문과 관련해서도 참가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조속한 한중FTA 협상 추진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이는 농업부문에 대한 대폭 양보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미 중국의 농수산물은 국내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관세장벽마저 철폐된다면 한국농업의 붕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한미FTA도 모자라 한중FTA까지 더 잃을 것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사생결단의 각오로 한중FTA 협상을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1일차 협상저지 투쟁을 마무리한 한중FTA중단 비대위는 협상 이틀 차인 3일 부산 주요 거점에서 선전전을 벌인 뒤 오후 3시 해운대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재차 협상장인 파라다이스 호텔 진격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미 협상장 주변에 대규모 경력을 배치한 경찰은 합법적 시위는 보장하지만 불법시위는 적극적으로 막는다는 방침이어서 또다시 충돌이 예상된다. 
  
한편, 한중FTA 저지를 위해 꾸려진 전국농수축산비상대책위에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전국농업기술자협회, 가톨릭농민회, 한국4H본부,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한국낙농육우협회, 대한한돈협회, 대한양계협회, 한국계육협회, 한국토종닭협회, 전국한우협회, 한국오리협회, 한국화훼협회,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 전국새농민회, 한국관광농원협회, 한국6년근인삼경작협회, 한국민속식물생산자협회, 한국사이버농업인연합회, 전국약용작물품목대표총연합회, 한국양봉협회, 한국포도회,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한살림소비자생협,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iCOOP소비자활동연합회 등 30여 개 단체가 결집해 있다.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 분노한 농민들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협상장 코앞까지 진출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 협상장 코앞까지 진출한 시위대를 빼곡히 둘러싸고 있는 경찰.ⓒ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 분노한 농민들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협상장 코앞까지 진출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 뒤늦게 출동한 경찰이 저지선을 펼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에 참가한 일부 시위대가 해운대 백사장 방면으로 기습시위를 펼치고 있다. 분노한 농민들은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협상장 코앞까지 진출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연 전국의 농수축산인 5000여 명이 가두시위를 펼치고 있다. '식량주권 말살'을 풍자하기위해 상복시위를 펼치고 있는 참가자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농수축산인 5000여 명이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열고 8차선 도로를 점거한채 협상장으로 가두시위를 펼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농수축산인 5000여 명이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 마지막 상징의식에서 한중FTA를 찢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농수축산인 5000여 명이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한중FTA 추진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농수축산인 5000여 명이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한중FTA 추진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한중FTA 중단하라” 농민들, 경찰봉쇄 뚫고 협상장 앞까지 기습시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한중 양국의 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농수축산인 5000여 명이 2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한중FTA 중단 6차 협상 규탄 전국농축산인 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의 한중FTA 추진을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