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록이 전하는 십승지 중의 한 곳,  무풍은 무주에 속해 있다. 
무주에서도 무풍은 몹시 외진 곳이다. 
무풍은 3개 도의 경계에 있다. 삼국시대에는 신라 땅에 속했다 한다. 
무주에서 가자면 나제통문을 지나야 하고,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에서 오자면 백두대간을 넘어야 한다. 
그 옛날에는 얼마나 오지였을까?
그곳 무풍에 잘하는 보신탕집이 있다.

 

 

무풍은 또한 무주군농민회의 요람이다. 
무주 농민회 대부분의 역량이 무풍면에 집중되어 있고 무풍 회원의 주력이 나와 같은 말띠 갑장들이다. 
그렇게 해서 맺어진 인연으로 알게 된 보신탕집이 무풍 면소재지에 있는 만복 식당이다. 
오늘도 손님이 많다. 미리 예약하지 않았다 박대하는 주인 양반을 설복하여 자리를 잡고 앉았다.

 

 

보신 전골을 주문하였다. 
야무진 청양고추와 토종 조선 부추가 눈을 자극한다. 우리 동네에서는 솔이라 한다. 

 

 

 

고기가 질도 좋거니와 참 많이도 들었다. 
이름난 보신탕집이라 해도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고기다. 

 

 

 

 

참으로 뛰어난 맛이다. 술이 술술 들어간다. 
두툼한 고사리가 질기지 않고 식감이 좋다. 

 

 

 

조선 사람은 밥으로 마무리를 해야 아쉬움이 없고 깔끔하다. 
누가 뭐라 해도 삼복더위 먹거리로는 개고기만 한 게 없다.  내 기준이다.
무주 무풍 만복 식당, 나제통문을 지나, 백두대간을 넘어 보신탕을 찾아오는 손님들로 문턱이 닳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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