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은 통선대 가고 나는 휴가라고 집에 내려왔다.  
하늘의 구름이 두텁고 소나기가 서너 차례 왕림하였다.  
주구장창 매미는 울어쌓고 하루 점드락 뺑뺑이 도는 선풍기가 안쓰랍다.  
대청마루에서 앙겄다 누웠다 하루가 그렇게 갔다.  
휴간께..ㅎㅎ

 

 

뉴스를 보고서야 아들놈 통선대 간 것을 알았다. 
미안하기도 해서 몇차례 전화를 건네봤지만 받지도 않고, 하지도 않고..
새끼, 이 참에 살이나 쪽 빠져부렀으먼 쓰겄다. 
끈적거리는 몸뚱아리, 어리둥절한 입맛
휴가랍시고 빈둥거리기가 쉽지 않다.

 

 

한여름 무더위에 어리둥절해져버린 입맛을 달래주는 밑반찬
새콤함과 매움함을 기본으로 입맛을 일깨우고 
곰삭은 새우젓, 칼칼한 물김치가 더위를 물리친다. 
그 무슨 별미로도 충당할 수 없는 강력한 밑반찬의 힘
이 맛에 집에 온다.  논으로, 밭으로, 집안으로 할 일들이 적지 않다.  
내일부터는 빡씨게.. 다이나마이트 모드로


지금 이 시각 청계광장에 촛불군중 4천여 명이 운집하였고 
지금도 모여들고 있다는 민중의 소리 속보가 들어온다. 
정국을 뜨겁게 달구는 촛불의 힘
여름을 이기는 밑반찬의 힘
다~ 죻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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