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입맛을 잃기 쉬운 시기이다. 
어차피 늘 집밥을 먹을 수 없는 처지인지라 이것저것 먹을 것을 떠올리며 고민할 때가 많지만 막상 밥 먹을 때가 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럭저럭 때우게 되는 것이 일상사다, 
밀가리것을 좋아하는지라 막국수, 칼국수, 짭뽕, 냉면, 매밀국수 등을 선호하지만 함께 생활하고 활동하는 사람들과 기호가 맞지 않아 의사와 달리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간만에 내 의사에 따라 먹을거리를 정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삼각지에서 효창동 쪽으로 철길 넘어 고가도로 밑에 있는 '문배동 육칼'집.
자전거 타고 지나가다 간판을 봤을 뿐인데..
간판이 뿜어내는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  
식당은 허름하고 문이 활짝 열려 있다. 몇개 되지 않는 탁자에 선풍기가 여러대 돌아간다. 
에어콘이 없어 후텁지근하지만 과히 나쁘지 않다. 
육개장과 육칼, 식단은 단촐하다. 
육칼을 주문하였다. 

 

 

그야말로 육개장, 간단명료하다. 

 

 

청순해보이는 하얀 면발

 

 

육개장에 면발을 투입하니 육칼

 

 

거, 맛나네.. 깨끗하게 비웠다. 
간단명료한 이름 그대로의 육칼, 군더더기 없는 맛이다.

 

 

간판 또한 간단명료하여 자신의 음식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 배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