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정광훈 의장님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정광훈 의장님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2008.10.10농사일을 핑계 삼아 가 뵙지 못했습니다. 전남대인가 조선대에서 했던 회갑연 때보다 두 분 다 한결 젊어지신 듯합니다. 다함없는 투쟁의 길에서 가장 전투적인 농민의 동지로, 가장 친근한 민중의 벗으로 그렇게 살아오신 까닭이겠지요. 제가 잠시 어디 가 있을 때 끊임없이 이어지는 투쟁의 와중에서 없는 시간 쪼개 보내주신 의장님 편지가 제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가만히 앉아있는 제가 귀찮을 정도로 많은 편지를 보내주셨지요. 의장님! 존경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오. 아스팔트 농사꾼, 정광훈 진보연대 상임대표 칠순잔치 권나경 수습기자 기념사진도 찰칵 사진 더 보기 ⓒ 민중의 소리 한국 농민운동, 진보운동의 큰 나무인 한국 진보연대 정광훈 상임대표가 고희를 맞았다. 9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
가을 들녘, 추수가 한창이다.
가을 들녘, 추수가 한창이다.
2008.10.08가을 들녘에 추수가 한창인 요즘 기계 가진 친구와 함께 한조가 되어 나락을 베러 다니고 있다. 대부분의 일을 기계가 처리하기 때문에 사람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은 우리 둘을 포함해서 많으면 넷, 그렇지 않으면 단 둘이서 일을 해치운다. '사람 소리 사라진 들판에 붕붕거리는 기계음만 가득하다.' 그렇게 생각하면 정확한 거다. 콤바인이 많이 보급되어 있어 가을 추수 속도도 대단히 빠르다. 시작했다 하면 금세 들판이 휑 하니 비어버리는.. 전라도 말로 "번새번새하다." 내용이야 어찌 됐건 가을일 대단히 간편해졌다. 콤바인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이제는 옆구리에 달라붙어 나락 마대를 잡을 일도 없다. 그저 논두렁에 앉아 있다가 적당한 자리에 차만 갔다 대어놓으면 되거나 커다란 '톤백'이라 불리는 마대를 잡..
호남정맥 내장산-백암산 구간을 가다.
호남정맥 내장산-백암산 구간을 가다.
2008.10.07산을 좋아하였으나, 특히 산경표에 따른 산줄기를 꼭 밟아보고 싶었으나 단 한 번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였다. 그저 대간이나 정맥, 기맥에 속하는 산길을 밟으며 "여기가 거기다" 하는 것으로 만족해 왔다. 건강상의 시련을 딛고 대간과 정맥의 마루금을 지성으로 긋고 다닌다는 형의 소식을 접하고 최근에는 산에 있는 형의 위치를 확인해가며 한 번쯤 같이 할 날을 엿보아 왔다. 호남정맥에 금을 긋고 있다는 소식은 그날이 머지않았음을 의미하였다. 어느새 형은 홀연히 내장산 구간까지 다가와 있었고 나는 만사를 제치고 금 긋기에 동참, 내장-백암이 속한 '추령-곡두재' 구간을 함께 하였다. 이 구간이야 대부분 국립공원에 속한 길이 번듯하여 정맥 전체를 놓고 볼 때 잘 포장된 도로에 다름없고 내장산과 백암산은 여러 차례 ..
바다직박구리
바다직박구리
2008.10.03우리동네 사는 직박구리는 시끄럽기 그지없는 새이다. 오죽 시끄러웠으면 어떤 동네에서는 '떠벌이새'라고 부르기도 할까? 그런데 바닷가에서 보이는 '바다직박구리'는 자태도 곱거니와 지저귀는 소리 또한 청아하기 그지 없다.
가마우지
가마우지
2008.10.01우도에서.. 휴식중인 해녀들인줄 알았습니다.
흑로
흑로
2008.09.25술기운이 도도하게 올라 어스름 바닷가에 게슴츠레 앉아 있는데 시커먼 새 한마리 눈 앞에 오락가락합니다. 저거이 '흑로'인가보다 하였더니 맞네요 흑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녀석인 줄 알았으면 좀 더 성의껏 박아둘 걸 그랬습니다. 하긴 앉은 자리에서 찍고 말기를 잘 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님 술기운에 코가 깨졌을 수도.. 코는 괜찮은데 사진기가 깨졌을 수도..
물빠진 저수지에 가시연만 남았습니다.
물빠진 저수지에 가시연만 남았습니다.
2008.09.17고창에서 정읍을 가다보면 큰 길 가에 있는 주동저수지. 늘 오가면서도 사진기 들고 들어가보기는 처음이다. 예전에 없던 가시연이 있어 한번 보러 간다는 것이 오늘에서야 실행된 것이다. 그런데 그만 저수지 물이 빠져 다소 흉칙한 몰골을 하고 있다. 본래 썩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물밖으로 드러난 맨몸둥아리가 괴기스럽기조차 하다. 곷은 이미 졌는데도 열매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자칫 내년에는 이곳에서 가시연을 다시 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방장산에서 만난 새 - 곤줄박이, 쇠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방장산에서 만난 새 - 곤줄박이, 쇠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2008.09.17
여름 막바지 방장산 능선 위의 꽃들
여름 막바지 방장산 능선 위의 꽃들
2008.09.17엊그제가 추석이었지만 아직 가을이라 하기에는 이르다. 유난히 주석이 빠른 탓도 있지만 더위 또한 쉽사리 물러나려 하니 않고 있다. 요즘도 일을 할라 치면 흐르는 땀이 여름 못지 않다. 방장산에 올라보니 역시나 가을이 아직 오지 않았다. 여름꽃들이 아직도 기세가 등등하다. 가을꽃들은 아직 꿈꾸고 있다.
자라풀, 가시연, 마름
자라풀, 가시연, 마름
2008.09.13지난번 가시연을 담았던 방죽에 다시 가봤습니다. 돌아온 사진기와 렌즈를 가지고... 가시연꽃이 부쩍 컸더군요. 곧 열매를 맺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옆에는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가시연의 위용에도 꿇리지 않는다는 듯 자라풀이 하얀꽃을 소담스레 피워 올렸습니다. 논병아리들은 얼마나 컸는지 이제 어미와 떨어져서 각자 노닐고 있고 쇠물닭 고딩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도 여러마리 보입니다. 자그만 방죽이 풍부한 생태상을 보여줍니다. 가시연. 개구리 한마리 찬조출연합니다. 자라풀. 흰 꽃잎이 청초해보입니다. 잎모양이 자라를 닮아서 이름이 붙었나 했더니 잎 뒷면에 자라 등껍질과 같은 무늬가 있어서 이름이 그렇답니다. 마름. 지주와 소작인 사이에서 작인을 착취하고 농간하던 그 마름은 아닙니다.
사진기가 돌아왔습니다.
사진기가 돌아왔습니다.
2008.09.13사진기는 절대 함부로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알았습니다. 열흘이 넘게 걸려서 수리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는데 어지간한 중고 사진기 가격만큼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잡아보니 왜 이렇게 무거운 건지.. 겁나게 무겁게 느껴집니다. 아침나절에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가시연
가시연
2008.09.06논병아리 찍느라 자주 다니다가 오랜만에 와서 보니 가시연꽃이 피어 있습니다. 몇해전 언젠가는 온 방죽에 가시연만이 가득 찬 적이 있었는데 그 이듬해에는 갑자기 사라져버리더군요. 이제 겨우 몇개체가 남아 "나 여기 있노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가시연은 가시가 돋아난 큰 잎이나 제 잎을 뚫고 꽃대를 피워올리는 우락부락한 행태와 달리 단 1년밖에 살지 못하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매년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결실을 맺어야 하는 탓에 뭔가 조건이 마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종종 자그마한 저수지에 가시연이 온통 뒤덮힌 것을 볼 수 있어 가시연이 귀하다 하나 '과연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창에서 정읍 가는 길목 주동 저수지에도 가시연이 한쪽 수면을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