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
녹두장군
녹두장군
2014.03.22時來天地皆同力 때를 만나 세상이 힘을 모았는데 運去英雄不自謀 운이 다하니 영웅도 어쩔 수 없구나 愛民正義我無失 백성 사랑하는 길에 허물 없으니 愛國丹心誰有知 나라 위한 우국충정을 알아나 줄지 갑오년 2갑자, 농민군 전주입성 시기에 즈음하여 혁명정신 계승 전시회를 예정해놓고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박홍규 농민화가의 최근작. 비장하게도 녹두장군의 절명시를 새겼다. 새로운 시대를 향한 담담한 당부, 타는 듯한 눈빛이 시공을 가로질러 가슴에 박힌다. 황토현에 부치는 노래 김남주 한 시대의 불행한 아들로 태어나 고독과 공포에 결코 굴하지 않았던 사람 암울한 시대 한가운데 말뚝처럼 횃불처럼 우뚝 서서 한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한 몸으로 껴안고 피투성이로 싸웠던 사람 뒤따라오는 세대를 위하여 승리 없는 투쟁 어떤..
혹세무민하는 모든 세력을 척결하라!
혹세무민하는 모든 세력을 척결하라!
2012.05.15혹세무민 서생조두박멸 흑룡도 나는 民이요 民은 곧 天이라내 큰 울음으로 뇌성벽력 폭풍우몰아쳐 民을 현혹 늑탈하는무리들을 타파하고 民이 주인되는통일세상 새 세상을 열어가리라. 혹세무민하는 모든 세력을 척결하라!
농민화가 박홍규
농민화가 박홍규
2011.10.14붓을 꺾고 농민운동에 투신한 한 예술가가 있었다. 농민회 결성을 앞두고 선전물을 만들기 위해 창작의 붓을 다시 든다. 목판화이니 붓이 아니라 조각칼이겠다. 벽보를 만들자 하였으나 아무래도 적당한 소재를 찾지 못하고 직접 창작해버리고 만 것이다. 소주 한병(두병?) 먹고 밤새 칼질하여 하루저녁 사이에 생산해냈다 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는지 자신이 생각해도 경이로운 일이었다 말한다. 작품에서 느껴지는 역동성을 보라.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농민 자신의 조직, 농민회 건설을 앞둔 벅찬 흥분과 감동. 농민들이 행진을 한다.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이 행진, 오랜 질곡을 깨고 역사의 전면에 나서는 각성된 농민들의 행렬이다. 승전고 울리며.. 농민해방 깃발을 앞세우고.. 이제 이 작품은 작가의 대표작이 되어 삼천리 ..
농민화가 박홍규 - 굽이굽이 아름다운 강, 섬진강
농민화가 박홍규 - 굽이굽이 아름다운 강, 섬진강
2010.10.25구비구비 흐르는 아름다운 강 섬진강 쌀밥 같은 백사장은 이 놈 저놈 다 파먹어 자갈밭이 되었고 야속한 강바람만 철교 탑에 부딪혀 어두운 식민지 굴 속을 지나 텅 빈 대가리 들녘을 지나네. 사람들아 지발 좀 섬진강을 꽃내음 풀내음 싣고 유구 장창 흐르게 냅두게 - 향가에서 홍규 다섯 번째 열리는 순창 섬진 문화제 중 판화 찍기 행사를 위해 창작된 박홍규 화백의 최근작. 섬진 문화제는 섬진강 적성댐 반대 싸움 과정에서 열리기 시작한 순창 사람들의 행사이다. 능수버들 늘어진 강가에서 다슬기 잡는 사람들, 낚시질하는 태공, 삿대질하는 사공, 강줄기를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는 강변의 곡선.. 나무랄 데 없는 강변 풍경 속 흉물스러운 직각 기둥은 무엇인가? 일제가 만들어놓은 식민의 잔재, 기찻길을 놓기 위한 다릿발이..
'4.3' 오늘 우리는 산에 감수다.
'4.3' 오늘 우리는 산에 감수다.
2010.02.22시민 동포들이여! 경애하는 부모 형제들이여! '4.3' 오늘은 당신님의 아들 딸 동생이 무기를 들고 일어섰습니다. 매국 단선단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조국의 통일독립과 완전한 민족해방을 위하여! 당신들의 고난과 불행을 강요하는 미제 식인종과 주구들의 학살만행을 제거하기 위하여! 오늘 당신님들의 뼈에 사무친 원한을 풀기 위하여! 우리들은 무기를 들고 궐기하였습니다. 당신님들은 종국의 승리를 위하여 싸우는 우리들을 보위하고 우리와 함께 조국과 인민의 부르는 길에 궐기하여야 하겠습니다. -1948년 4월 3일 무장대 행동개시와 함께 뿌려진 호소문
목판화로 부활한 '동학무명농민군'
목판화로 부활한 '동학무명농민군'
2009.05.115월 8일 고부 신중리 대뫼마을 '무명농민군위령탑' 앞에서 진행된 무명농민군 위령제에 참가한 후 황토현으로 향하였다. 황토현 전승일에 즈음하여 개최되는 정읍 '황토현 동학축제'에 초대되어 목판화 체험을 진행하는 박홍규 화백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화백께서는 어디 막걸리집에라도 가셨는지 보이지 않고 새로 창작한 목판 '동학무명농민군'이 손님을 맞는다. 잠시 후 술기운이 보일락 말락하는 화백님이 돌아오시고 곧바로 목판체험이 이어진다. 오동나무에 새긴 목판에는 115년 전 탐관오리와 부패한 봉건정부, 외세의 침탈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무명의 농민군 네분이 기념사진이라도 찍는것처럼 모여 계신다. 화승총과 죽창만 들었지 얼굴 그대로 농민들이다. 가운데 선 키 큰 이는 송기숙 선생의 소설 녹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