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
덕유 주릉의 야생화
덕유 주릉의 야생화
2012.08.011박 2일향적봉에서 육십령까지 덕유 주릉을 종주하였다. 쩨까 껄쩍지근하기는 하나 오르는 것은 리조트 곤돌라를 이용하였다. 곤돌라에서 내려 20여분, 순식간에 산정에 올라버리니 마치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린 기분이다. 때는 7월 말 등산로 주변으로 많은 꽃들이 피어 있다. 이번 걸음으로 가장 보고잪은 꽃은 장수덕유 쪽에 있다는 솔나리이다. 새도 볼 요량으로 망원렌즈까지 짊어졌더니 짐짝이 묵지근하다. 산 이야기는 따로 추리기로 하고 우선 꽃 이야기부터.. 가장 흔하게 널려 있던 꽃 말나리. 산에 오르는 순간부터 내려서는 마지막까지 가장 흔하게 피어 있었다. 줄기는 하늘말나리와 유사하나 꽃모냥이 다소 다르고 피는 시기가 다소 늦다. 노랑물봉선.붉게 피는 물봉선에 비해 다소곳하고 얌전해보인다. 꽃뿐만이 아니라 잎..
요새 찍은 꽃사진 몇장
요새 찍은 꽃사진 몇장
2012.07.10장흥 깊은내 왜개연 장맛비가 작살비로 쏟아지고 밭에서 일하던 할매 비를 쫄딱 맞고 논두렁길을 간다. 성내 대나실 연방죽, 가뭄통에 완전히 메말랐던 방죽에 물이 고이고 연은 꽃대를 올렸다. 선운산 자귀나무, 장마통에도 하늘은 높고 꽃술은 붉었다. 하늘말나리, 꽃대가 꼿꼿하다.
팔색조를 보다.
팔색조를 보다.
2012.07.08여기에 가면 어떤 녀석이 있다. 어디에 어떤 녀석이 나타났다더라 혹은 번식중이라더라. 이런 소식을 듣고 오랫동안 벼르다가 만나는 경우와 전혀 예기치 않게,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녀석을 만나는 경우. 어떤 것이 더 오질까?후자의 경우 흔히 '조복'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행운으로 치부한다. 날도 더운데 목욕하는 녀석들이라도 있을까 싶어 들어선 계곡. 숲에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휙 날아와 내 앞에 떡 하니 자리를 잡는 녀석이 있었으니..팔색조다. 그것도 하나가 아닌 쌍으로다가..사진기를 조작하는 손가락이 떨리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몹시 흥분하여 숨결까지 빨라져버리는 이런 경우 좋은 사진을 건지기 어렵다. 녀석들은 내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눈 앞에서 깡총거리며 숲 바닥을 돌아다..
소쩍새랑 놀다.
소쩍새랑 놀다.
2012.05.20
[동영상] 소쩍새가 운다.
[동영상] 소쩍새가 운다.
2012.05.20숲 속 외딴집 예술가 홍규형 작업실에서 낮술 묵는데 간간히 소쩍새 소리 들린다. 소리를 더듬어 찾아가니 바로 집 뒤 은행나무 위에서 울고 있다. 낮술을 이어가는데 소쩍새 소리 계속 들린다. 전화기 속 소쩍새 울음소리 틀어놓으니 창가 전기줄에 와서 앉았다. 측간 옆 튤립나무 위로 옮겨 쉬다 울다 한다. 녀석 덕에 낮도깨비 되지 않고 기분 좋게 술 마셨다. 삼각대 없이 찍느라 어깨 빠질 뻔 했다.
올빼미
올빼미
2012.05.07올빼미가 알을 품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민감한 시기이니 주의해서 관찰하라는 당부를 단단히 받고 아침 이른 시각에 가보았다. 4월 14일의 일이다. 어찌 이런 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싶을만큼 사람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다. 옆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설치한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다. 둥지가 좁아 꼬리가 밖으로 튀어나와 있다. 어미는 그저 고요히 잠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곤줄박이, 박새 등이 찾아와 지저귀지만 눈을 살짝 뜨기만 할 뿐 몹시 귀찮다는 표정이다. 딸싹도 하지 않는다. 인근에 수컷이 있을 거라 하여 인근 숲 속을 둘러본다. 도무지 찾을 수 없다. 바닥에 핀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둥지 쪽에서 날아와 앉는다. 암컷이 둥지에서 나온 줄 알았으나 나중에 보니 암컷은 그대로 들어앉아 있다. 수컷이 어딘..
민들레, 봄구슬붕이, 흰철쭉
민들레, 봄구슬붕이, 흰철쭉
2012.04.30아스팔트 길가에 핀 하얀 민들레, 그야말로 민들레답게 꽃대를 올렸다. 다부지고 야무지게도 피었다. 내친 김에 두어개 더..등산로 따라 지천으로 피어 있던 봄구슬붕이. 산에 핀 흰철쭉. 우리나라 사람들 흰색을 좋아해서 흰색만 보면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진다.
4월 고창 갯벌의 새
4월 고창 갯벌의 새
2012.04.15동호 앞바다라 해야 할지, 만돌 앞바다라 해야 할지..고창 갯벌 가운데 가장 생명력 넘치는 곳이 아닐까 싶다.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등이 어우러졌다. 많은 수의 민물도요떼가 월동한다. 뭘동을 마치고 봄을 맞은 날개짓이 힘차게 느껴진다.번식지로 곧 떠날 녀석들이지만 아직 여름옷으로 갈아입지 않았다. 먼길 날아온 큰뒷부리도요들이 모여 있다. 일찍 당도한 녀석들, 부지런히 영양보충하고 다시 먼 여정에 나설 것이다. 물이 들지 않는 갯등에서는 흰물떼새들이 종종걸음을 친다. 녀석들은 이 곳에 알을 낳고 번식할 것이다. 대그빡과 부리가 검게 변하고 있는 붉은부리갈매기연탄 배달하고 온 듯하다.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동영상
동림 저수지 가창오리 군무 동영상
2012.03.04오랫만에 집에 왔는데 가창오리들이 아직 가지 않고 있네요. 대단히 많은 수는 아니지만 꽤 많았습니다. 동림저수지가 이제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명소가 된 듯 합니다. 어디로 뜰지 모르는 녀석들이라 자리 선택이 중요한데 그럭저럭 잘 잡았습니다. 저수지 복판을 향해 툭 튀어나온 무덤이 있는 곳이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은 자리입니다. 이 일대가 밭으로 변하기 이전 늘 소풍다니던 곳입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신평리 코도배기라 부릅니다. 신평리는 저수지 복판에 수장된 마을 이름이고 코도배기는 코처럼 툭 취어나왔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일제 식민 초기에 만들어진 저수지니 이제는 아득한 기억 속으로 잊혀져가는 지명입니다. 이번에는 동영상으로 찰영해봤습니다. 이 녀석들이 머리 위로 날아갈 때는 정말 전율이 느껴질..
선운산 바위종다리
선운산 바위종다리
2012.02.05바위 많은 선운산, 그 중에서도 사람 발길이 가장 잦은 천마봉 주변. 몇 안되는 새들이 무리지어 바위를 탄다.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고,, 어디로 사라졌나 하고 사방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 순간 발치에서 바위를 타는 녀석들. 겨울이면 찾아오는 바위종다리. 사람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아 새 잡는 망원렌즈가 필요없는 녀석들. 언제 하루 녀석들과 시간을 가지고 느긋하게 놀아보고 싶다.
알락해오라기의 외출, "나는 갈대다"
알락해오라기의 외출, "나는 갈대다"
2012.01.30갈대밭의 은둔자, 알락해오라기가 나들이를 나왔다가 용코로 걸려들었다. 녀석이나 나나 저으기 당황하였다. 이녀석 바로 그 자리에서 갈대로 변신한다. 부리를 하늘로 쳐들고 목을 길게 빼 "나는 갈대다"라고 한다. 아무리 위장술에 자신이 있다 해도 이건 좀 아니다 싶다. 한참을 딸싹도 않던 녀석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발을 뗀다. 얼마나 느린지 나무늘보가 울고 가겠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갈대 숲으로 들어간다. 차를 돌려 논길을 타고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였다. 갈대밭으로 사라졌던 녀석 이번에는 더 노골적으로 외출하였다. 다시 마주친 녀석 역시 그 자리에서 갈대로 변신, 얼음 땡이다. 손을 뻗으면 닿을듯한 그 자리에서 딸싹도 않는다. 그래 너 갈대다. ㅎㅎ 이 정도는 되어야지.. 녀석은 역시 갈대밭이 어울린다.
황새
황새
2012.01.24황새를 보았다. 그것도 네마리 씩이나.. 올해도 조복 터질랑갑다. 섣달 그믐날 꽁무니만 보여주고 멀리 줄포 땅으로 날아가버린 녀석들이 야속해 초하룻날 다시 찾았다. 흔적조차 보이지 않던 녀석들 어제보다 약 30분 늦은 3시 5분 정확히 만조 시각에 맞춰 모습을 드러내었다. 역시 네마리. 어제보다 수위가 살짝 높아져 맨 땅이 보이지 않는다. 설이라고 봉사하는건가? 황새 한마리 공중을 멋지게 선회하고 다시 내려앉는다. 얼씨구~! 언제 왔는지 내내 논에서만 보이던 재두루미 녀석이 살짝이 황새 무리에 스며들었다. 전국 각지에 도래하는 황새 숫자가 조금씩이나마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러다 텃새로 눌러 앉아 번식하고 사는 녀석 한두쌍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부푼다. 헌된 상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