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
바다직박구리
바다직박구리
2008.10.03우리동네 사는 직박구리는 시끄럽기 그지없는 새이다. 오죽 시끄러웠으면 어떤 동네에서는 '떠벌이새'라고 부르기도 할까? 그런데 바닷가에서 보이는 '바다직박구리'는 자태도 곱거니와 지저귀는 소리 또한 청아하기 그지 없다.
가마우지
가마우지
2008.10.01우도에서.. 휴식중인 해녀들인줄 알았습니다.
흑로
흑로
2008.09.25술기운이 도도하게 올라 어스름 바닷가에 게슴츠레 앉아 있는데 시커먼 새 한마리 눈 앞에 오락가락합니다. 저거이 '흑로'인가보다 하였더니 맞네요 흑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녀석인 줄 알았으면 좀 더 성의껏 박아둘 걸 그랬습니다. 하긴 앉은 자리에서 찍고 말기를 잘 했을지도 모릅니다. 아님 술기운에 코가 깨졌을 수도.. 코는 괜찮은데 사진기가 깨졌을 수도..
물빠진 저수지에 가시연만 남았습니다.
물빠진 저수지에 가시연만 남았습니다.
2008.09.17고창에서 정읍을 가다보면 큰 길 가에 있는 주동저수지. 늘 오가면서도 사진기 들고 들어가보기는 처음이다. 예전에 없던 가시연이 있어 한번 보러 간다는 것이 오늘에서야 실행된 것이다. 그런데 그만 저수지 물이 빠져 다소 흉칙한 몰골을 하고 있다. 본래 썩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물밖으로 드러난 맨몸둥아리가 괴기스럽기조차 하다. 곷은 이미 졌는데도 열매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자칫 내년에는 이곳에서 가시연을 다시 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방장산에서 만난 새 - 곤줄박이, 쇠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방장산에서 만난 새 - 곤줄박이, 쇠박새, 붉은머리오목눈이
2008.09.17
여름 막바지 방장산 능선 위의 꽃들
여름 막바지 방장산 능선 위의 꽃들
2008.09.17엊그제가 추석이었지만 아직 가을이라 하기에는 이르다. 유난히 주석이 빠른 탓도 있지만 더위 또한 쉽사리 물러나려 하니 않고 있다. 요즘도 일을 할라 치면 흐르는 땀이 여름 못지 않다. 방장산에 올라보니 역시나 가을이 아직 오지 않았다. 여름꽃들이 아직도 기세가 등등하다. 가을꽃들은 아직 꿈꾸고 있다.
자라풀, 가시연, 마름
자라풀, 가시연, 마름
2008.09.13지난번 가시연을 담았던 방죽에 다시 가봤습니다. 돌아온 사진기와 렌즈를 가지고... 가시연꽃이 부쩍 컸더군요. 곧 열매를 맺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옆에는 개체수는 많지 않지만 가시연의 위용에도 꿇리지 않는다는 듯 자라풀이 하얀꽃을 소담스레 피워 올렸습니다. 논병아리들은 얼마나 컸는지 이제 어미와 떨어져서 각자 노닐고 있고 쇠물닭 고딩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도 여러마리 보입니다. 자그만 방죽이 풍부한 생태상을 보여줍니다. 가시연. 개구리 한마리 찬조출연합니다. 자라풀. 흰 꽃잎이 청초해보입니다. 잎모양이 자라를 닮아서 이름이 붙었나 했더니 잎 뒷면에 자라 등껍질과 같은 무늬가 있어서 이름이 그렇답니다. 마름. 지주와 소작인 사이에서 작인을 착취하고 농간하던 그 마름은 아닙니다.
사진기가 돌아왔습니다.
사진기가 돌아왔습니다.
2008.09.13사진기는 절대 함부로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알았습니다. 열흘이 넘게 걸려서 수리를 마치고 다시 돌아왔는데 어지간한 중고 사진기 가격만큼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잡아보니 왜 이렇게 무거운 건지.. 겁나게 무겁게 느껴집니다. 아침나절에 집 주위를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가시연
가시연
2008.09.06논병아리 찍느라 자주 다니다가 오랜만에 와서 보니 가시연꽃이 피어 있습니다. 몇해전 언젠가는 온 방죽에 가시연만이 가득 찬 적이 있었는데 그 이듬해에는 갑자기 사라져버리더군요. 이제 겨우 몇개체가 남아 "나 여기 있노라"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가시연은 가시가 돋아난 큰 잎이나 제 잎을 뚫고 꽃대를 피워올리는 우락부락한 행태와 달리 단 1년밖에 살지 못하는 한해살이 풀입니다. 매년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결실을 맺어야 하는 탓에 뭔가 조건이 마지 않으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종종 자그마한 저수지에 가시연이 온통 뒤덮힌 것을 볼 수 있어 가시연이 귀하다 하나 '과연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창에서 정읍 가는 길목 주동 저수지에도 가시연이 한쪽 수면을 장..
사진기가 뿌서져부렀다.
사진기가 뿌서져부렀다.
2008.08.31길가에 날아다니는 새를 찍고자 사진기를 조수석에 올려놓고 다니는 일이 많다보니 급정거하게 되면 사진기가 차바닥으로 굴러떨어지는 일이 종종 생긴다. 급기야 렌즈 끼우는 링이 휘어져서 교환코자 수리점에 보냈는데... 직원 말씀이 "눈에 보이는것 말고 내상도 있을 수 있으니... 미러 박스를 교환해야 할 수도 있고... 이러저러해서 최소 수십만원은 장만하고 계시라" 한다. 한 1주일 걸린단다. 요즘같은 돈가뭄에 수리가 된다 한들 제때 찾을 수 있을지... 하늘에서 돈비가 내려야 할 듯. 사진기 찾으면 안전띠 채우고 다녀야겠다. 하릴 없이 창고를 뒤적여본다.
조문하는 제비
조문하는 제비
2008.08.20새도 조문을 한다? 까치들이 죽은 동료를 위해 조문한다는 것은 농민들 사이에 익히 알려진 이야기이다. 올 봄 땅콩밭에 극성스럽게 달려드는 까치를 공기총으로 잡았을 때 직접 경험한 바 있다. 까치 수십마리가 밭머리에 날아와 죽은 까치 주위에 한동안 머물며 시끄럽게 짖어댔던 것이다. 그러고는 잠시 밭에 오지 않다가 하루 이틀 후에는 다시 날아와 땅콩밭을 헤집고 다녔다. 그러면 또 잡고... 그러기를 10여마리, 땅콩은 다시 떼워 심고. 근 보름이 넘게 까치와 전쟁을 치룬 바 있다. 까치라면 이가 갈리는 것은 다만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며칠전 조문하는 제비를 봤다. 길 복판에 죽어 있는 제비 한마리를 두고 수십마리의 제비들이 날아와 전기줄에 조용히 앉아 있다. 그리고 차들이 오가는 길바닥에 많게는 10여마리..
새호리기
새호리기
2008.08.17'새호리기'인지 '새홀리기'인지 이름이 섞여 쓰이는 녀석이다. 작은 새를 잡아먹는 맹금류임을 감안하면 '후려 잡는다'는 의미가 연상되는 '새호리기'가 더 어울린다 생각된다. 지난봄 부안면 간척지에서 처음 본 후 한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얼마 전 중앙 저주지에서 물새들을 찍고 있던 중 머리 위에서 맴도는 녀석을 볼 수 있었다. 그저 '황조롱이'려니 했는데 집에 와 확인하니 이 녀석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날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