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놀고..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멀다고 말하면 안되갔구나"
2018.04.27한반도의 미래와 관련하여, 우리 민족의 자주와 평화, 통일과 번영의 길에 대하여. 이제는 그 어느 것도 멀다고 말하지 말자. 이 모든 것이 우리 눈 앞에 도래하였다.한반도에 봄기운이 가득한 지금우리집에도 한가득 봄이 흐드러졌다.역사의 새로운 출발점, 5천년 민족사에 특별히 기록될 봄날이다. 화무십일홍, 그새 시들어간다. 민들레는 씨앗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애기 없이 똥풀만.. 이제 빗장을 풀어야 하지 않겠나서로를 향해 걸어둔 빗장을 풀자 목욕재계한 오목눈이 마당가 철쭉 뙤돈으로 통일비용을..
4월의 꽃샘추위
4월의 꽃샘추위
2018.04.08산에 올라 자고 싶었다. 비바람 탓하며 물러서기 여러차례 오늘도 고속도로에는 비가 내린다. 장성 사거리 지나 양고살재 올라서니 때 아닌 북풍한설, 오매 이거이 문 일이다냐?고갯마루에서 고민한다. 가.. 말어.. 몰아치던 눈보라 사그라들고 하늘엔 별조차 총총 박힌다. 그래 가자, 가즈아~ 눈발 섞인 능선바람이 몹시 세차다. 음.. 바람막이가 있어야겠는데 약간 두터온 봄 옷차림 그대로 올랐으니..벽오봉 옆 억새봉, 억새봉은 바람독이다. 그 바람 온 몸으로 감당하며 텐트 치느라 갖은 실갱이를 다 한다. 바람 따라 체온 다 날아가고 몸이 얼어붙는다. 봄 산에서 얼어죽는다더니 내가 그짝 날 뻔 했다. 천신만고 끝에 텐트 고정시키고 자리에 누우니 내 세상이 따로 없다. 울부짖는 바람도 밀려오는 잠구신을 떨쳐내지 못..
화목보일러 교체기
화목보일러 교체기
2018.02.07며칠째 눈이 지짐지짐.. 여름 같으면 장마라 하겠다. 간밤에도 눈이 살포시 내렸다. 입춘은 얼어죽어부렀는갑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 딱 어린 시절 고창 기온이다. 군불 땐 가마솥 뜨거운 물 한바가지 퍼다 세수하던 일, 방에 들어오는 사이 머리에 고드름이 열고, 방 문짝에 물을 튕기면 팽팽한 창호지 텅텅 울리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그래도 세수는 꼬박꼬박 했더랬는데 요즘은 시절은 좋아졌어도 세수를 통 하지 않는다. 10년 넘게 쓰던 화목보일러가 명을 다했다. 엄동설한 몸값 좋을 때 갔다. 장정 네명이 달아붙어야 하는 등치 큰 녀석.. 그간 고생했다. 10년 넘게 썼다니 놀라는 사람이 많다. 요즘에는 그런 제품 없다 하니 물건을 대체 어찌 만든다는 것인가? 요사이 새로 나온 물건 길게 썼다는 사람..
[쿠바연수3] 치졸한 미국
[쿠바연수3] 치졸한 미국
2017.12.29머나먼 이국 땅, 오랜 기간 제국주의 미국과 맞서온 나라, 이래저래 쿠바에 간다는 것은 꽤나 설레는 일이었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에 잠이 안온다거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그럴 나이는 이제 지났나 보다. 우리의 여정은 인천 출발-토론토 경유-아바나 도착, 비행기 갈아타는 시간까지 도합 19시간 가량 소요되는 대장정. 가을걷이 마치고 농민대회 치르고 곧바로 이어지는 일정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길을 나선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과거 미대사관 점거농성을 시도한 경력으로 하여 캐나다 항공에 의해 탑승이 거부된 연수단원, 여러 경로(외교부, 청와대 등)로 문제해결을 시도했지만 허사였다. 하여 멕시코를 경유하는 것으로 홀로 별도의 비행노선을 짰는데 이조차 좌절되었다. 미국 하늘을 ..
[쿠바 연수 2] 쿠바의 전봉준, 조선의 호세 마르티
[쿠바 연수 2] 쿠바의 전봉준, 조선의 호세 마르티
2017.12.26쿠바로 연수를 가자니 쿠바에 대해 아는 게 너무나 없었다. 오래전 건성으로 읽었던 쿠바 혁명사는 머릿속에서 지워진 지 오래고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쿠바에 대한 새로운 탐구가 필요했고, 이 과정에서 '호세 마르티'를 알았다. 쿠바의 독립영웅으로 추앙받는 그는 1895~1898년에 이르는 2차 독립전쟁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지만 전쟁 개시 한 달여 만에 스페인군의 흉탄에 희생(5월 19일)되었다. 때는 1894년 농민전쟁(동학농민혁명)을 전개한 전봉준 장군이 처형(4월 24일)된 시기와 겹친다. 나는 그의 죽음과 생몰연대에 주목했다. 그는 전봉준 장군과 동시대를 살았다. 전봉준 장군보다 2년 빠른 1853년 태어났고 같은 해에 생을 마쳤다. 평생을 혁명에 바쳤고 침략자에 의해..
[쿠바연수1] 쿠바는 굴하지 않는다.
[쿠바연수1] 쿠바는 굴하지 않는다.
2017.12.21얼마 전 쿠바에 다녀왔다. 그새 보름을 넘어 한 달이 되어간다. 누가 말해줬다. "가슴속에 느낌이 살아 있을 때 메모라도 해놓게. 기억력은 시간 따라 바래고 기억은 편집되는 거라네." 이 말씀을 단단히 새겨들었어야 했다. 매우 공감은 했으면서도 가슴은 따로 놀았다. 그때만 해도 쿠바의 기억이 생생하게 팔딱이고 있었으니.. 쿠바는 먼 나라다. 기억은 남았으나 이제 그 느낌은 빠르게 날아가버리고 있다. 활력을 잃어버린 이 기억조차 점차 희미해지겠지.. 더 늦기 전에 기록하자. 머릿속을 헤집어 기억을 되살리자면 가슴속 어딘가에 남아 있을 그 느낌도 새록새록 되살아날 터이다. 우선 지난주 농정신문에 보낸 글을 시발로 삼는다. 작은 지면에 너무 많은 말을 하려 했다는.. 글이 너무도 건조하다는.. '쿠바의 궁핍'..
동림지 가창오리
동림지 가창오리
2017.12.16삼각봉으로 우뚝 솟은 소요산, 저녁 노을이 붉다. 붉은 노을에 이끌려 물가에 섰다. 음.. 가창오리는 생각지 않았는데.. 고요한 수면을 박차고 힘차게 날아오른다. 대부대는 아니지만 제법 규모있는.. 한풀이라도 하듯 저수지 상공을 맴돌며 쉽사리 떠나지 않는다. 녀석들의 춤사위를 저물도록 바라보았다.
선운사 단풍구경
선운사 단풍구경
2017.11.10내 본시 아침형 인간이었더랬는데 요사이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가 어려웠다. 상쾌한 아침을 맞을 요량으로 선운사 해장 단풍구경에 나섰다. 가는 가을을 이대로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단풍철이 늦어간다. 오늘밤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면 올 단풍은 종말을 고하지 않겠는가 싶다. 손에 손에 사진기를 든 사람들이 분주히 도솔천을 누빈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천마봉, 도솔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굽이굽이 산 넘어 방장산이 듬직하다. 오늘밤 틀림없이 비 올랑갑다. 천마봉 부는 바람에 비가 묻어 있다. 낙조대로 해서 용문굴 지나 하산길, 앞서가는 병길형님 뒷모습에 고독감이 서리서리 맺힌다. 노란 단풍, 빨간 단풍, 떨어진 단풍.. 사람들 무쟈게 들어온다.
민물새우탕
민물새우탕
2017.10.01- 새비 지져묵을래? - 헐지 알아야제라.. - 무시 늫고 고구마순, 실가리 늫고 꼬치장 두어숟가락 풀어서 푹 지지문 되야 - 글먼 주쇼 - 무시에 맛이 푹 백이야여..아랫집 형님 봉다리 하나 건네준다. 민물새비, 토하다. - 어서 이로고 잡으겼소? - 형제간들 올거인디 줄 것도 없고.. 잡니라고 X 나왔다말은 들었으나 안해본거라 긴장된다. 그나 꼬치장 빼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 흥덕에 나갔으나 무시 말고는 고구마순도, 실가리도 없다. 물 팔팔 끓여 꼬칫가리 한숟갈, 꼬치장 한숟갈, 다진마늘 듬뿍.. 그라고 무시 나박나박 쓸어 넣고 마지막으로 새비를 넣는다. 들지름으로 회금내를 잡아야 한다는 인터넷 조언에 따라 들지름 약간 친다. 간은 굵은 소금으로.. 끓이다가 양파 좀 쓸어 넣었다. 무시에 맛이 푹 ..
탈핵, 그리고 고준위 핵폐기물
탈핵, 그리고 고준위 핵폐기물
2017.08.31고준위 핵폐기물 문제를 놓고 고창과 영광, 전남북 반핵(탈핵) 활동가들이 토론회를 열었다. 고준위 핵폐기물은 핵발전소에서 쓰고 남은 사용후 핵연료를 말한다. 2003년 고창에 핵폐기장을 건설하려던 정부 계획이 백지화된 지 14년, 나로서는 실로 오랜만에 핵발전 관련한 가장 거창한 토론회에 참여한 셈이다. 고창 핵폐기장 건설 계획이 백지화되기까지 3~4년간 고창 사람들은 참으로 빡세게 싸웠고 그 앞장에 농민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간 이 문제와 담을 쌓고 살아왔다. 어쩌면 잊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공론화를 통해 사용후 핵연료 정책을 재검토”하겠다 밝혔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실 박근혜 정부 시절 공..
된장찌개
된장찌개
2017.07.17감자 부자 되얐다. 젊은 상농사꾼들이 생산한 강원도 감자, 전라도 감자.. 강원도 감자는 그냥 감자. 전라도 감자는 적색 감자.. 아니고 자색 감자.. 당분간 감자 먹어치우는 식생활에 집중하지 않으면 한 절반 썩후기 십상이겠다. 밑반잔에 의존해 대충 차려먹던 점심상에 된장찌개를 올린다. 된장찌개는 아무렇게나 끓여도 맛난 세상 손쉬운 음식인데 식당에서 내놓는 맛없는 된장찌개를 마주할 때면 이것도 재주다 싶어 욕이 절로 나온다. 감자, 돼지고기 혹은 호박 등 주재료가 정해지면 멸치로 국물 내 된장 풀고 마늘, 양파, 고추, 대파를 적절히 투여하여 자신의 취향과 입맛에 맞게 끓이면 되는 것을.. 세상 일이 다 그렇겠지만 요리라는 것도 줏대가 있어야 제대로 된다. 내가 무슨 음식을 만들 것인지, 구현하고자 하는..
산
산
2017.04.16산그 중에서도..적상산 찬바람 쌩쌩봄이 왔나? 진달래 구부다 본다.꿩의바람꽃 쌩쌩하고복수초도 한창이라!현호색 흐드러지는데박새, 순을 올린다.개별꽃 말고야를 보러 온건데이르게 왔군..작년엔 늦었더랬다. 다시 올 수 있을까? 아마도..모를 일이다.꽃 피면 이리 되나?버들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