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놀고..
귤암리 주지육림
귤암리 주지육림
2024.11.08여기는 정선, 귤암리에 왔다. 오로지 쉴 목적으로.. 헌데 바쁘다, 먹느라.. 하여 쉬지 못했다. 이것은 역설이다. 오블완 첼린지 부랴부랴 글 작성, 0시 완성 이것은 성공인가, 실패인가..산초기름 듬뿍 치고 두부를 구워먹는다. 폐, 기관지에 좋고 대상포진, 아토피 피부염 등 몸에 두루두루 좋다는 산초기름, 무척 비싸다. 산초두부는 강원도의 별미.올해 무척 귀하고 비쌌다는 송이도 양껏, 생송이 기름소금에 찍어먹는 것이 젤로 좋더라. 옻과 오갈피나무를 넣어 국물맛이 정말 좋았다. 곰 쓸개에 버금간다는..바위 틈새기에서 캐냈다는 야생도라지, 한 50년 묵었다던가.. 술맛 좋더라, 잘 담궈진 인삼주보다 좋았다. 억지로 먹여서 어쩔 수 없이 먹었다. 무쟈게 달아, 달다 못해 써.. 혈당관리는 달나라로, 어쩔 것..
서울에서 1박2일
서울에서 1박2일
2024.11.06서울에서 12년을 살았는데 정말 낯선 곳이 되었다, 이제는.. 서울 떠난 지 35년, 뭔가 일을 보고 나면 더 이상 만날 사람도, 머무를 곳도 마땅찮다. 그러니 늘 쫓기듯 다시 내려오기 마련인데 연 이틀 일이 있어 오랜만에 서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용산역-여의도(국회)-용산역(점심, 전농)-인사동(당사)-용산역(농정신문)-노량진(숙소)-용산역(점심)-여의도(국회)-용산역 용산역에 문 줄 매놨는가? 용산역을 중심으로 왔다리 갔다리.. 빈틈에 살짝 문화생활과 역사탐방을 곁들였으니 그나마 꽤 성공적인 체류라 하겠다. 도시에 나가게 되면 뭘 먹을 것인가를 두고 늘 고민하게 된다. 혈당관리를 빡세게 하고 있는 입장에서 도시의 먹거리들은 죄다 적군이다. 고상한 말로 '음식사막'이라 하던가? 그런 면에서 용산역사에..
아침밥상
아침밥상
2024.11.03나락 베고 나니 늘어지는데다 밤조차 길어지니 오전 시간이 눈 깜짝 하면 하는 일 없이 지나가버리기 일쑤다. 아침은 먹지 않았는데 점심 때는 닥치고 그냥 건너뛰자니 아쉬운 시간, 이럴때면 다소 난감해진다. 점심 시간을 좀 늦추기로 하고 아침상을 차렸다. 양배추닭가슴살샐러드, 양배추 적당량과 토마토 하나, 닭가슴살 50g 찢어넣고 사과식초, 고춧가루,들기름과 깨소금 적당량 뿌렸다. 다소 차가운 샐러드에 만드는데 36분 걸리는 서리태 콩물로 속을 뜨끈하게 데운다. 밥상을 물리고 어제 장만한 자전거 타고 한 30분 들판을 쏘다니다 돌아와 쉰다. 내려가던 혈당도 다시 오르고.. 얼마나 오르나 그냥 두고 보기로 하고 점심을 어찌할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이리 오너라~ 먹고 놀자~ 무료한 일요일, 점심 먹고는 일 하..
전라도 김치
전라도 김치
2024.11.03종일 비가 내렸다. 마치 장맛비..가을일 끝내지 못한 농민들 애가 자진한다, 징한 놈의 비춥다, 겨울을 재촉하는 듯..간만에 남도행, 영광에서 강진 거쳐 장흥까지..장흥 사는 홍규 형, 해장부터 각종 김치를 꺼내더니 바리바리 싸준다. 김치 담는 재미로 사신다고. 술에는 흥미를 잃어버린 듯..내가 도달하지 못할 경지, 내공 깊은 홀아비골고루도 담았다. 총각김치, 무채지, 고들빼기김치간이 예술, 짜도 싱겁도 않다. 맛도 예술, 아삭하고 시원하다. 적당히 익혀서 새곰하기까지, 천상 전라도 김치자알~ 묵겄습니다.
짬뽕을 먹다.
짬뽕을 먹다.
2024.11.01한식당으로 오라더니 문 닫았다고 중국집으로 옮겨 먼저 주문해버렸다. 어쩔 수 없지.. 얼마 만인가 짬뽕, 2년 혹은 3년? 오늘 하루 혈당관리 백 점짜리였는데 이대로 날릴 수는 없다. 양파 열심히 집어먹고 면 빼고 이것저것 다 건져 먹는다. 물주 눈치 보며 면발 두어 젓가락, 국물은 그대로 남긴다.나름 선방했던 것이다.
당뇨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뇨 이야기를 시작한다.
2024.10.31나는 댱뇨인, 나름 관리해서 예비 당뇨인의 수치로 살고 있다. 나의 당뇨 이야기는 주로 먹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먹는 것을 바꾸거나 관리하지 않고 당뇨를 관리할 수 없다. 운동은 오히려 부차적이다. 아니다, 그냥 떼려야 뗄 수 없다 해두자. 아무튼 당뇨를 불러온 과거의 식습관이 바뀌지 않는 한 당뇨는 개선 혹은 극복될 수 없다. 하여 나는 먹기에 앞서 이번에는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여 년 의도적으로 아침을 먹지 않았다. 이것이 나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 수 없다. 지금은 가벼운 아침을 먹는다. 지난 저녁을 몇 시에 먹었는지를 가늠해서 가급적 12시간을 넘긴다. 소극적인 간헐적 단식이라 해 두자. 저녁을 일찍 먹어야겠는데 나름 바삐 지내다보면 잘 되지 ..
지리산 세코버섯(다발방패버섯) 초무침
지리산 세코버섯(다발방패버섯) 초무침
2024.09.21아들 딸 대동하고 추석달을 세석에서..녀석들은 자느라 나만 홀로 달을 맞았다. 천왕봉을 코앞에 두고 내려와 뱀사골 어귀에서 닭 한 마리 삶아 먹는다. 닭과 함께 나온 반찬, 닭껍질인가 했다. 먹어보니 아삭아삭, 버섯이라네..독특한 식감, 버섯 맞어? 맛나다 맛나다 했더니 방금 산에서 내려온 버섯 한 차데기 내 차지가 되었다. 간절하면 이뤄진다더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세코버섯이라 했다. 산에서 본 것도 같고 알 듯 모를 듯..전문가에게 의뢰하니 다발방패버섯, 세코버섯이라는 토박이 이름은 어찌하여 붙은 이름일까? 가늠이 안 된다. 좌우튼..인터넷 뒤져 손질 방법, 먹는 방법 검색하니 우선 끓는 물에 데쳐 네 시간 이상 찬물에 우려 독성을 빼야 한다고..하라는 대로 했다. 양이 많다. 특유의 버섯 향이 코를..
당뇨 극복 분투기
당뇨 극복 분투기
2024.09.092022년 8월 20일 나는 당뇨인이 됐다. "당뇨병 걸렸다"는 말을 들은 지 3년차, 그간 어떻게 살아왔는가? 진단 당시 당화혈색소 수치 7.8, 허나 약에 의존하기는 싫었다.다짜고짜 약을 먹어야 된다는 말에 근본문제를 놔두고 약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컸던 것이다. 하여 초기에는 술 참고 열심히 걸어 체중을 줄이니 혈당 수치는 얼마간 정상이 됐다. 당시 부러진 갈비뼈 완치되는 동안, 그리고 그해 가을과 겨울 벌인 농성과 단식이 맞물려 자연스레 술이 끊겼고 혈당 관리가 잘 됐다. 그렇게 1년여, 정상과 당뇨 전단계를 오가는 수치를 유지하며 "당뇨 별 것 아니네" 생각했더랬다. 그런데 부지불식간 술 다시 잇대어지고 체중 불어나니 혈당도 따라 올랐다. 그런 와중에도 이런 저런 앱을 이용해 식생..
머리 쓰는 글쓰기
머리 쓰는 글쓰기
2024.09.09요사이 나는 무엇에 관심을 두고 뭘 하며 살고 있는가?그저 눈앞의 일거리 해치우며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가?그저 내 몸뚱이 하나 축나는 게 두려워 전전긍긍하고 있지는 않은가? 내 나이 쉰아홉, 농민운동판에 뛰어든 지도 30년이 훌쩍 지났다. 전략적인 안묵과 전술적인 기민함, 그리고 유연함..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사뭇 긴 안목에서 삶을 계획하고 풀어나갈 일이다.뭔가 지적인 활동이 필요하다.그냥 아무렇게나 말고 골머리를 앓아가며 하는 일, 이를테면 머리 쓰는 글쓰기..뭔가 횔로를 뚫기 위한 고민, 모색, 제안..그만 둔 지 오래 됐다. 변방의 한량이 되어 녹슬어가는 느낌, 더이상 방치하면 안 되겠다.늘 결심은 새롭다. 나날이 새로워지겠다는 그 결심으로 살자. 생각하며 살자.
바람, 들불, 그리고 노래(1894 갑오년에 바침)
바람, 들불, 그리고 노래(1894 갑오년에 바침)
2024.04.22노래를 선물 받았다. 난생처음 겪는 일이라 얼떨떨, 세상에 이런 선물도 있구나 싶었다. 농정신문에 연재했던 나의 글과 전봉준 장군의 마지막 걸음을 따라간 답사기, '피노리 가는 길'에서 악상을 떠올렸다 했다. 나의 글과 답사기는 대부분 홍규 형님 작품에서 비롯된 것이고, 갑오년에 대한 나의 관심은 송기숙 선생의 '녹두장군'에서 시작됐으니 세상은 이렇게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면서 돌아가는 모양이다. 노래의 알갱이가 된 '피노리 가는 길'은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전북도연맹이 기획한 박홍규 화백 판화전 대표작이다. 전봉준 장군 일행의 잠행길은 불과 사나흘, 입암산에서 피노리에 이르는 길이다. 그날 이후 나는 그 길을 더듬어 걸었고, 그 길에서 실제로 작품 속 풍경을 만났으며, 산을 넘는 고갯길과 물을 ..
지난 여름 산길에서..
지난 여름 산길에서..
2024.01.17산길을 걸었네 땀이 줄줄 흐르는 한여름이었네 쏘내기도 한바탕 지나갔다네 산길을 거닐며 산길을 거닐며 벌레고 새고 나비고 눈 앞에 어른거리는 것 모두 담았네 그러곤 잊었네 잊고 살었네
오름 바당 한라산 제주도 3박4일
오름 바당 한라산 제주도 3박4일
2024.01.11하던 일 멈추기 어려워 마지못해 떠난 길, 밤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지못해 나섰다는 건 실상 거짓인 게다, 관성의 법칙이 잠시 작용했을 뿐.. 버스로 갈아타고 서문시장 내려 관덕정 구부다 보고 뒷길로 북초등학교 지나 탑동 사거리, 숙소를 목전에 두고 술 자시러 가는 일행과 맞닥뜨리고 말았다. 짐도 풀지 못한 채 술자리로.. 이 하르방을 어디서 만났을까? 이미 술이 거나해졌던 것이다. 아침, 숙취를 부여안고 짐을 꾸려 숙소를 나선다. 회의는 열 시 반, 걷다 보면 깨겄지.. 탑동 광장 지나 서부두, 산지항 너머 사라봉을 본다. 주정공장 옛터를 지나며 노래를 듣는다. 무한반복..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차라리 사라봉 무너져 내려 이 몸을 이곳에 묻어주면.. 차라리 산지포 강풍을 만나 이 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