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놀고..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2017.04.12봄날은 간다.찍어논 사진 돌아볼 새도 없이..무려 열흘 전 사진 노랑제비꽃생강나무대둔산꿩의바람꽃수줍은 노루귀당당한 노루귀귀하신 몸 청노루귀바람난 얼레지먹어보고픈 들꿩마이산 부근 나봉암 전망대개별꽃논 갈아엎는 드랙터논두렁 토종 민들레
화창한 봄날에..
화창한 봄날에..
2017.04.06고닥새 묵어버린 며칠 전 사진을 본다.. .이 비 그치고 나면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해 있을까?투혼을 불사르는 산수유 가히 노익장세상이 다 안다. 청년동백아름다운 명자씨청초하고 우아한 목련 올 봄, 된서리를 피했다.천연기념물 미선나무문득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강남 갔던 제비가..제비가 날아들었나, 달이 뛰어들었나..새보기 수삼년 전깃줄에 앉은 딱따구리(오색딱따구리)는 처음 본다.여기가 니 자리전깃줄은 우리 것. .봄날은 간다..
강원도 정선에서 멧돼지 사냥을..
강원도 정선에서 멧돼지 사냥을..
2016.11.2825~26 1박2일 상경투쟁을 마치고 강원도 정선으로 튀었다. 정선으로 떠나는 길 150만 광화문 인파를 헤쳐나오느라 매우 애먹었다. 사람들 틈에 끼어 한결 늘씬해진 느낌.. 안먹는 아침까지 차려먹고 멧돼지 사냥을 준비한다. 밤새 산을 파헤친 멧돼지 흔적을 확인(사냥꾼들은 이를 두고 '발을 끊는다'라고 한다)한 사냥꾼은 살짝 흥분한 기색이 역력하다. 왼쪽부터 길안, 산돌, 소서노, 속초, 이 놈들 포스가 여간 아니다. 안동 길안면 출신 길안은 경력 10년이 넘는 노장, 3년 전 올무에 걸린 녀석을 구출해준 인연이 있다. 소서노는 몸집은 작지만 주력 좋고 사냥 실력이 빼어난 녀석이라 했다. 속초는 속초 출신일 것이고 산돌은 소서노와 모자지간인데 어미보다 배는 크다. 3년 전에는 '반달'이라는 아주 풍채 좋..
고 백남기 회장님 금남로 노제
고 백남기 회장님 금남로 노제
2016.11.075월 6일 고 백남기 회장님 장례식, 금남로 노제가 엄수되었다. 도청 앞 광장, 금남로로 들어서는 고 백남기 회장님 금남로 노제 막내딸 백민주화, 외손자 지오 씻김굿 금남로를 떠나 망월동으로.. 의장님들의 호위 행진 마지막 배웅부디 잘 가시라..
가을도 저물어 찬바람 분다.
가을도 저물어 찬바람 분다.
2016.10.30가을꽃은 역시 구절초..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듯 흐드러진 구절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선다. 구절초만 꽃이냐? 아아~ 으악새 슬피 우우우니 가으으을이인가아아아요~ 쓸쓸한 늦가을 정취는 역시 억새가 갑이다. 가을도 저물어 찬바람 분다. 흔들리는 억새, 소슬한 늦가을의 정취.. 좋구나~하지만 현실은.. 막바지 가을걷이, 진창이 되어버린 논바닥. 농민들이 쏟아붓는 구슬땀으로 논바닥은 더욱 흥건해지는데.. 농민들은 한톨이 여금하여 굴삭기까지 불러다 놓고.. 폭락한 쌀값은 뒷전, 어떻게 지은 농산데.. 수지타산은 개나 갖다 줘라. 일 빨리 마무리하고.. 가자! 농민대회로, 민중총궐기로.. 박근혜 정권 끝장내자! 저무는 가을, 오는 겨울.. 올 농사 최종 결산은 박 정권 퇴진 투쟁의 완결로..
느타리버섯
느타리버섯
2016.10.28좋은 것은 아니라면서 안겨준 느타리버섯 한보따리. 과연 이것을 제때 먹을 수 있을 것인가 크게 걱정하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어야지 먹어야지..' 염불을 외두다시피 했다. 오랜만에 먹는 집밥, 마침 나가 있는 애들도 집에 왔다. 우리 애들은 아버지의 요리에 대한 신뢰가 깊다. 일단 데쳐내서 너무 큰 것들만 먹기 좋게 찢고 물기를 꼭 짜준다. 느타리버섯을 맛나게 먹기 위한 첫번째 공정, 어떻게 해먹건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고추장버섯찌개첫번째 요리는 매움한 버섯찌개로.. 고추장버섯찌개, 이름은 내가 붙였다. 애호박찌개 끓이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냉동실 속 돼지고기 한덤배기 썰어 고추장에 버무려가며 볶아대다가 버섯 넣고 좀 더 볶다가 멸치 다싯물 붓고 끓이면서 파, 마늘, 양파, 청양고..
봉피양 냉면
봉피양 냉면
2016.08.19 참으로 맛난 우라지게 비싼..
국수호박 비빔국수
국수호박 비빔국수
2016.07.26신림 사는 태영이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말씀의 요지는 국수호박 50여개를 원협에 냈는데 이 씨벌놈들이 2만원 쳤다는 것이다. "내 아무리 묵어보기나 할 요량으로 심었다가 하도 많이 열어 장에 냈지만 인터넷에서는 한뎅이에 만원, 2만원 하는데 이런 상놈의 새끼들이 없다"고 적지 않게 흥분하셨다. 차라리 노나묵고 말겠다고 공판장 근처 사는 정읍 농민회원 있으면 알려달라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공판장에서 돌아온 국수호박이 그날밤 민중연합당 농민당 도당위원장 선출대회에 나타났다. 한망에 만원, 국수호박은 순식간에 12만원 지폐와 교환되었다. 이렇듯 곡절을 겪은 국수호박이 도마에 올랐다. 요거는 태영이 형님이 거저 준 잔챙이 국수호박, 큰 참외보다 좀 더 크다. 따서 그냥 한데다 둬도 오래 간다 한다. 저장..
여름날 점심밥상 상추 겉절이
여름날 점심밥상 상추 겉절이
2016.07.13아랫집 조동아짐 양파 다섯알에 상추 한아름, 완두콩 한보세기 놓고 가셨다. "상추 묵을랑가" 하는 물음에 무심코 "예" 하고 대답했더랬다. 집에서 고기 싸묵을 일도 없고 이 많은 상추를 어찌고 다 묵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낸 겉절이. 내가 할 수 있을까? 엊지녁 만난 영태는 "간장 치고 꼬칫가리 치고 다진마늘 좀 많이 넣고 무치먼 되야요" 라고 말했다. 지 담그는 공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설마 그렇게 간단할까 싶었는데.. 인터넷을 뒤져 따라 해본다. 상추 한주먹 집어 적당한 크기로 찢은 다음 간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양파, 참기름, 깨소금 각각 적당량 넣었다. 새고롬한 맛 나라고 넣는다는 식초 대신 청양고추 초절임간장 살짝 붓고 매운 것 좋아하는 식성 따라 청양고추 두개 썰어넣었다. 여기까지 해놓고도 정말 ..
잔디밭에 나타난 두더지
잔디밭에 나타난 두더지
2016.07.03두더쥐가 아니라 두더지, 우리 동네에서는 뒤지기라 한다. 다만 색깔과 몸집이 유사할 뿐 두더지는 쥐가 아니다. 자세히 보니 생김새도 쥐와 영판 다르다. 튼튼한 앞발과 날카롭게 발달한 발톱, 다소 길쭉한 코는 개미핥기를 닮았다. 꼬리는 길 필요가 전혀 없는지 짧고 뭉툭하다. 흙을 뒤집어가며 땅 속을 기어 다니기 좋게 진화한 결과겠다. 눈구녁이 박혀 있는 자리는 있으나 눈알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 실제로 시력은 전혀 없다 한다. 이런 녀석이 잔디밭에 나타났다. 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단단하게 얽혀 있는 잔디 뿌리를 어쩌지 못한다. 잔디밭에는 아무런 피해를 줄 일이 없어 보인다. 예전 철쭉 삽목상에 난입하여 상당한 피해를 입힌 적이 있는데 이때를 제외하고 나는 이 녀석과 별다른 인연이 없다. 하도 오랜..
어느날 저녁노을
어느날 저녁노을
2016.07.01어느날 석양 무렵 차창에 비친 노을에 홀려 차를 세웠다. 옥제 앞 저수지 가상..오전 소나기 내리고 석양 무렵 비가 올듯 말듯 하더니 이렇듯 이쁜 노을 보여주려 그랬나 보다. 노을 사진 잘 안찍어지는 아이폰 사진기지만 아무대나 대고 누르기만 해도 그림이 된다. 한참을 바라보다 어두워져서야 다시 제 갈길을 간다. 술 마시러 가는 길에 만난 술맛 돋는 노을..
부산 덕천 냉칼국수
부산 덕천 냉칼국수
2016.06.24살다 냉칼국수는 첨 먹어봤다. 농활에서 맺어진 오래된 인연이 있어 멀리 부산 덕천에 있는 치과를 다녔다. 치과 옆 너댓 개 되는 식당이 모여 있는 골목에서 밥을 먹을라 치면 늘 줄이 있는 집이 하나 있어 저 집은 뭘 파는 집인가 했더랬다. 한산한 골목 안 늘 줄이 있던 집, 점심 때를 훌쩍 넘긴 시간이라 줄이 없다. 이제야 제대로 간판을 본다. 홍천 칼국수, 음.. 칼국수 집이란 말이지.. '여름 별미 냉칼국수 개시!', 아 이거 좋은데.. 나는 이런 거에 심쿵한다. 총각 일지 유부남 일지 알쏭달쏭한 주방장, 밀가루 반죽 다루는 칼질이 가히 예술이다. 오래지 않아 한 그럭 빡빡한 냉칼이 나왔다. 국물이 남실남실.. 나는 밀가리 것을 징하게 좋아한다. 어지간하면 맛있게 먹지만 그렇다고 다 맛있어서 그리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