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화가 박홍규
'4.3' 오늘 우리는 산에 감수다.
'4.3' 오늘 우리는 산에 감수다.
2010.02.22시민 동포들이여! 경애하는 부모 형제들이여! '4.3' 오늘은 당신님의 아들 딸 동생이 무기를 들고 일어섰습니다. 매국 단선단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조국의 통일독립과 완전한 민족해방을 위하여! 당신들의 고난과 불행을 강요하는 미제 식인종과 주구들의 학살만행을 제거하기 위하여! 오늘 당신님들의 뼈에 사무친 원한을 풀기 위하여! 우리들은 무기를 들고 궐기하였습니다. 당신님들은 종국의 승리를 위하여 싸우는 우리들을 보위하고 우리와 함께 조국과 인민의 부르는 길에 궐기하여야 하겠습니다. -1948년 4월 3일 무장대 행동개시와 함께 뿌려진 호소문
박홍규 화백 - 백의관음보살도
박홍규 화백 - 백의관음보살도
2010.02.10弘誓深如海 發大淸淨願 '크나큰 서원은 바다와 같이 깊어.. 청정한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그의 이름을 듣거나 몸을 보거나 마음에 생각하여 소중히 간직하면 모든 세상의 괴로움을 능히 소멸하리라. 관세음보살
농민화가 박홍규 - 농사꾼은 빈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농민화가 박홍규 - 농사꾼은 빈몸으로 들에 나가지 않는다.
2010.02.09봄을 재촉하는 것일까? 연 이틀 새벽을 깨우는 비가 내린다. 하긴 입춘도 지났으니.. 농사꾼들 마음 싱숭생숭해지겠다. 농한기가 따로 없는 요즘 농사라지만 그래도 설 쇠고 대보름 지나야.. 나같은 얼치기 농사꾼이야 가는 겨울이 아쉽기만 하지만 진짜 농사꾼들은 삭신이 쑤실 일이다. 들판이 그리워.. 작품 속의 이 냥반도 겨울이라고 하루를 쉬지 않았을 것이다. 장작이라도 뽀개고, 그래도 할 일이 없으면 빈 들판이라도 둘러보았을 것이다. 전시회를 구상하며 창작에 몰두해 있는 박홍규 화백의 최근작이다. 술 안잡수고 맨 정신으로 파다 글발을 거꾸로가 아니라 옳게 새기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팠다 한다. 다시 팔 때는 술을 자셨는지 모를 일이다. 지게에 걸린 황새목낫(조선낫)이 너무 새놈이다. 새로 장만하셨는가? 빈..
쌀을 천시하는 놈덜 벼락 맞을겨!
쌀을 천시하는 놈덜 벼락 맞을겨!
2009.09.09시래기국에 고봉밥 한그릇 밥이 힘여 이런 쳐죽일놈들 뭐라꼬 쌀이 돈이 안된다꼬 쌀을 천시하는놈덜 벼락맞을겨 박홍규 화백 9월 7일 작. 판화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일까? 어르신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신다. 시래기국에 고봉밥 한그릇.. 밥상조차 없이 끼니를 때우는 늙은 농민 앞에 놓인 조선낫 언제나 어디서나 항상 함께 할 늙은 농민의 분신과도 같은 조선낫이다.
동심동력(同心同力)
동심동력(同心同力)
2009.08.10홍규형의 최근작, 전북도연맹 민족농업 전진대회 무대 걸개그림으로 쓰인 작품이다. 동심동력, 마음을 같이 하여 힘을 모은다는 의미이다. 마음을 모아 힘을 합친다는 말도 되겠다. 하반기 투쟁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문구가 아닌가 싶다. 농민들의 마음을 하나같이 모으기 위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시도 허비할 수 없는 귀중한 나날들이 흘러가고 있다.
목판화로 부활한 '동학무명농민군'
목판화로 부활한 '동학무명농민군'
2009.05.115월 8일 고부 신중리 대뫼마을 '무명농민군위령탑' 앞에서 진행된 무명농민군 위령제에 참가한 후 황토현으로 향하였다. 황토현 전승일에 즈음하여 개최되는 정읍 '황토현 동학축제'에 초대되어 목판화 체험을 진행하는 박홍규 화백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행사장에 도착하니 화백께서는 어디 막걸리집에라도 가셨는지 보이지 않고 새로 창작한 목판 '동학무명농민군'이 손님을 맞는다. 잠시 후 술기운이 보일락 말락하는 화백님이 돌아오시고 곧바로 목판체험이 이어진다. 오동나무에 새긴 목판에는 115년 전 탐관오리와 부패한 봉건정부, 외세의 침탈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던 무명의 농민군 네분이 기념사진이라도 찍는것처럼 모여 계신다. 화승총과 죽창만 들었지 얼굴 그대로 농민들이다. 가운데 선 키 큰 이는 송기숙 선생의 소설 녹두장..
농민아 농민아 우리 농민아 ~
농민아 농민아 우리 농민아 ~
2009.04.301989년 2.13 여의도 농민항쟁을 형상한 박홍규 화백의 작품. 깃발을 든 농민들, 솟아오르는 검은 연기를 배경으로 죽창을 움켜쥔 농민이 있다. 죽창은 갑오 농민군, 우리 농민의 상징이다. 당시 투쟁을 형상한 예술작품이 달리 또 있는지 알 수 없으나 2.13 여의도 투쟁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작품은 폭압과 억압의 질곡을 깨고 다시금 역사의 전면에 주인으로 우뚝 선 농민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농민의 모습을 보라. 뭐라 한마디로 짚어내기 어려운 복잡한 심사가 어려 있으면서도 기본은 투쟁하는 농민, 해방된 농민의 당찬 모습이 아닌가. 농민의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투쟁의 주인, 역사의 주인임을 자각한 환희의 눈물 이리라. 28일 장흥에 다녀오는 길에 홍..
삼족오와 함께 통일의 바다로..
삼족오와 함께 통일의 바다로..
2009.03.27박홍규 화백의 2007년 작품. 고구려의 상징인 삼족오와 그 등에 올라탄 남과 북의 아이들을 결합시켜 통일된 미래를 표현하였다. 이 작품은 2007년 전북도연맹 해외연수 때 족자로 만들어져 도쿄 조선 중고급학교 방문기념 선물로 전해졌다. 이 작품은 필시 조국에서 방문한 동포의 선물로 잘 대접받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2007년 '우리학교'라는 영화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일본 내에서 민족교육을 통해 조선민족의 기개와 얼을 당당히 지켜나가는 조선학교의 존재가 새삼 알려지던 때였다. 학교를 방문한 우리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수업하는 모습도 보고, 간담회도 진행하고,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도 관람하며 가슴 뜨겁게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당시 해외연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으로 지금도..
어이 힘들 내세!
어이 힘들 내세!
2009.03.27지난해 8월 순창에서 열린 통일노래 한마당에서 받아온 홍규형 판화. 받을 때는 감사하면서 금방 표구해서 걸어놓겠다 해놓고 이런 판화를 받아놓은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느닷없이 생각나서 판화 소재를 탐색하니 차 트렁크 바닥에서 납짝캥이가 된 채 방치되어 있다. 얼마나 눌려 있었던지 작품을 싼 신문지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뒤집힌 채로 찍어서 포토샵으로 조화를 부려 겨우 복원해놓았다. 농민들의 역동적인 표정과 단단한 팔뚝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낙관을 본다. 북녘 동포들이 고난의 행군 시절 난관을 극복하면서 되뇌었을 북녘 구호를 떠올린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어려울 때일수록 힘들 내자구요 . 지금보다 훨씬 힘들고 엄혹했던 시절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풍년농사 생산비보장 天中符
풍년농사 생산비보장 天中符
2009.03.21고창군농민회 영농발대식에서 박홍규 화백을 초빙하여 판화를 직접 찍어 나눠주는 행사를 기획하였다. 판화 찍기 체험은 통일노래자랑 등 한마당 잔치로 벌이는 전북지역 행사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물론 박홍규 화백이 도맡아하고 있다. 이번에는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영농발대식에 맞게 굳이 표구하지 않고 집안 어디에 붙여놓아도 좋을 부적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였다. 해서 창작된 것이 '풍년농사 생산비보장 천중부'이다. '천중부'는 조선시대 단오날 관상감에서 천중부 또는 단오부라 하여 악귀를 쫓는 부적을 만들어 나누어주고 대궐 문에 붙이기도 한 것이라 한다. 시기상으로는 다소 어긋나나 풍년농사와 생산비보장에 대한 염원을 담은 부적이니 우리 농민들한테는 더없이 좋은 부적이라 할 것이다. 부적에는 쟁기질하는 소와 농부가 ..
삼천리 방방골골 농민의 깃발이여
삼천리 방방골골 농민의 깃발이여
2009.02.28박홍규 화백의 판화중 가장 널리 알려지고 농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농민회 사무실 치고 이 판화가 걸려있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것이다. 판화 속 글발 그대로 삼천리 방방골골에서 깃발이 되어 날리고 있는 셈이다. 홍규형 말에 따르면 농민운동 투신 초기 부여군농민회 창립총회(농민대회라 말한 것도 같고..)를 앞두고 포스터에 쓰일 그림을 찾다가 아예 직접 만들기로 하고 밤샘 작업 끝에 탄생시킨 작품이라 한다. 경운기와 만장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농민들의 역동적인 몸짓과 표정마다 농민해방 세상을 향한 신념과 낙관이 넘쳐 흐른다.
박홍규, 이중기 농민시화전 작품 - 천둥을 친다.
박홍규, 이중기 농민시화전 작품 - 천둥을 친다.
2008.11.18운송 도중 유리가 깨져 전시하지 못했던 홍규형 작품을 전농 실무자로부터 이메일로 받았다. 천둥을 친다 병든나라 수발하다 늙은 농부여 젊은놈들 등살에 끌려간 농민대회 뒷전에서 미륵보살처럼 싸늘하게 웃던 翁이여 추곡수매 폐지한 이유가 수입쌀 보호라는 긴수염의 국회의원 연설에 심사가 뒤틀리는데 한겨울 물대포와 싸우는 장조카를 보고 머리띠 질끈 동여맨채로 돌아오던 날 땅 팔아 서울로 벼슬길 나간 큰아들 전화로 불러내어 아연 천둥을 친다 아직도 애비등골 파먹는 야 이놈아 양식이며 양념거리 나 인자 졸업할란다 서울 니 아빠또가 애비 빚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