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놀고..
황소개구리
황소개구리
2014.07.31개구리 두마리 연잎삭 우게서 피서를 한다.바람이 불어 연잎삭 파라솔이 발라당아뿔싸 들통나부렀네..흉측한 놈들.
남원 추어탕, 고향마루.
남원 추어탕, 고향마루.
2014.07.15한중FTA 12차 협상이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협상 첫날 전국의 농민들이 모여 한중 FTA 저지 전국 농민대회를 열었다. 언제 완공될 지 모를 확포장 공사가 진행중인 88 고속도로를 지나야 하는 험난한 여정. 무더운 날씨까지 겹쳐 여간 고역이 아니다. 돌아오는 길, 저녁 먹을 궁리를 한다. 이구동성 의기투합하는 것은 일단 경상도를 벗어나자는 것. ㅎㅎ해서 전라도 첫들머리 남원 추어탕이 낙점되었다. 더위에 지친 심신도 풀고.. 그래 이런 호사라도 누려야지. 음식 맛은 토박이들이라야 제대로 평가가 된다. 남원 농민회 회원에게 문의하여 고향마루 추어탕에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김이 폴폴 나는 뚝배기가 영판 맹탕으로 나왔다. 전화기 사진기로는 표현하기가 몹시 어려운 영역이다. 잡맛이 없는 깔끔하고 개운한 그야..
강남 고속터미널 베테랑 칼국수
강남 고속터미널 베테랑 칼국수
2014.07.15지금은 센트럴시티라 부르는 강남고속 터미널, 정확히 말하면 강남고속 터미털 호남선 구역이 되겠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초현대적으로 새로 지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이 없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획기적인 개변이 아닐 수 없다. 그 곳에 전주 칼국수계의 명물 '베테랑 칼국수'집이 문을 열었다. 분점인지, 체인점인지, 언제 열었는지 알 수 없으나 전주 것이나 강남 터미널 것이나 맛이 전혀 다르지 않았다. 사람이 많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모양이다. 밀가리것 좋아하시는 분, 강남 터미널에 가시면 꼭 잡솨보시라. 색다르다. 전주 성심여고생들이 시집간 후에도 그 맛을 못잊어 찾곤 한다는.. 들깨가루와 통들깨의 구수함이 좋다. 해장되는 칼국수, 속이 확 풀린다. 맛있는 음식은 깨끗하게 비워줘..
마른장마
마른장마
2014.07.01비가 오지 않는다. 마른장마..새들도 목이 탄다.
복분자의 효능에 대하여
복분자의 효능에 대하여
2014.06.16좀 더 맛나보이게 찍었어야는데.. 복분자 수확이 한창이다.예년보다 한 열흘 빠르다 한다. 자칫 장마철과 겹치는 수가 있는데 다행이다. 고창은 천지사방이 복분자밭이다. 손만 뻗으면 복분자니 쉴참에 맥주나 막걸리 한잔 할때도 안주 걱정이 없다. 그런데 요사이 복분자를 수확하는 농민들 얼굴에 시름이 가득하다. 농협 수매가가 하락한데다 수매량도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소비가 줄어든데다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한 농협의 과오가 크다. 가격 문제는 따로 얘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복분자의 효능에 대해 직접 체험한 바를 말하고자 한다. 나는 나무에 달린 복분자를 직접 따먹는것 외에는 거의 먹을 일이 없다. 복분자술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액기스니 뭐니 장기복용해보지도 않았다. 그러니 나..
다시 일상으로..
다시 일상으로..
2014.06.08선거, 꽤 큰 전투를 치뤘다. 잘 치루면 사람되고 잘못 하면 꾼이 되어버릴..처녀출전 치고 제법 했을까? ㅎㅎ10%를 넘겨 반본전이라도 추렸으니..진보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담한 표심과 호남의 민주당 바람을 감안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좀 더 일찍, 좀 더 치밀하게 준비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지만 결단이 필요했다. 진보당은 여전히 민중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죽냐 사냐 하는 전쟁터에서 우리는 살아남았다. 우리는 승리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새로운 시작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니 반년이 훌쩍 가버렸다. 나들이 나서는 농민들, 지역주민들과 무수히 많은 악수를 나누면서 나의 봄은 그렇게 가버리고 말았다. 그건 좀 아깝다.한시바삐 모내기와 파종을 잘 마무리하고어디든 훌쩍 다녀오자. 한가지 뼈아픈..
귀여운 화마
귀여운 화마
2014.03.25관리되지 않은 탱자 울타리를 제거하였다. 관리되지 않은 탱자 울타리를 다루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분기탱천한 탱자가시의 공격을 감수해야 하며, 지치지 않는 완력이 필요하다. 좌우튼 탱자나무를 잔뜩 쌓아놓고 불을 당겼다. 탱자나무는 생나무일지라도 한번 불이 당기면 맹렬하게 타오른다. 불꽃이 얼마나 맹렬하던지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사진 속에서 화마를 발견했다. 아.. 화마가 진짜로 있는거로구나. 좀 우스꽝스럽기는 하다. 보기에 따라 이거이 무슨 화마냐싶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분명 화마다. ㅎㅎ 그런데 이 화마.. 화들짝 놀란다. 뭘 본걸까?
춘삼월, 눈이 나리다.
춘삼월, 눈이 나리다.
2014.03.14분명 비가 오고 있었다. 그런데 눈이 온단다. 개띠 각시가 신이 났다. 문을 열고 밖을 보니 대처 눈이 펄펄 나린다. 전화기로 우선 한방 박아놓고 사진기를 들고 나선다. 우리집 댕갱이, 아랫집 방울이 신이 나서 까불고 있다. 꽃그늘 아래 개들이 다정하다. 꽃이라고는 아직 산수유 뿐이다. 산수유꽃에 내리는 눈, 그리 귀한 광경은 아니다. 그래도 볼 때마다. 운치 있다. 꽃피는 춘삼월, 오늘 아침..눈이 한바탕 내렸다.
만병통치 나숭개, 냉이를 먹자.
만병통치 나숭개, 냉이를 먹자.
2014.03.04봄 하면 냉이. 순창 사람 둘이 의견이 충돌한다. 순창에서도 험한 산중 쌍치 사람 '나숭개'라 하고, 순창에서도 가장 너른 들판을 끼고 사는 대가리 사람 '아숭개'라 한다. 고창 사람이 결론을 내린다. 냉이를 먹으면 뭣이고 잘 낫응게 '나숭개', 아무리 들판이라도 숭악한 보릿고개를 넘기기 힘들던 시절 아쉽지만 어쩔 수 없이 아숭 게 먹어서 '아숭개'로 불렀다는.. 뭐 믿그나 말그나.. 누가 캐다 줬을까? 깨끗하게 손질된 냉이가 밥상 위에 한웅큼 있다. 어떻게 먹어야 쓰까? 바로 이렇게.. 맛있는 고추장 듬뿍 얹어 벌겋게 비벼먹는 거다. 쌩 냉이 그대로 이렇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약간 질긴 듯 하지만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야말로 봄을 느끼기에는 최상이다. 냉이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성은 없..
발리의 모정(茅亭)
발리의 모정(茅亭)
2014.03.03전라도 농촌에 가면 어지간한 마을마다 '모정' 하나쯤은 있다. 큰 동네는 두개도 되고.. 그 일대에서 가장 시원하면서도 동네 사람들은 물론 길가는 나그네까지 누구나 가까이 두고 쉴 수 있는 곳이 모정이다. 선선한 해장과 해질녘에나 일할 수 있는 한여름 낮, 더위에 지친 농민들의 휴식처가 바로 모정이다. 맥없이 스러져간 양반네들의 정자에 비해 농민들의 모정은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마을 사람들의 정성스런 손길에 반질반질 윤이 난다. 농민문화의 건강함과 생명력이 오늘날까지 빛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발리에도 그런 모정이 있더란 말이다. 제대로된 농촌지역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어지간한 마을마다 모정이 세워져 있고 그곳에서 주민들이 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테레비도 있고 선풍기도 ..
냉갈이 올라가 구름이 된다.
냉갈이 올라가 구름이 된다.
2014.03.02복분자밭 너머 안율아짐네 귀뚝에서 냉갈난다. 냉갈이 올라가 구름이 된다.
아침 풍경
아침 풍경
2014.02.28날이 흐리다. 동짝으로 난 방창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풀이 우거진 텃밭에서 참새들이 짹짹거리며 어지럽게 날아다닌다. 야는 되새, 흔한 겨울철새.무엇이 되자 하는걸까? 풀에 매달려 열심히 먹어대고 있다. 이동을 준비하는 듯, 이제 곧 안보이겠군. 짜식 아련하게 앉아 있기는..폼 잡아봐야 참새다. 아랫집 방울이 등장풀밭에서 참새떼 날아오르고 일순 사방이 고요해진다.새 한마리 잡아보겠다고 이리저리 나대다 사진기를 바라본다. 우리집 댕갱이랑 몹시 친하게 지낸다. 산수유 꽃망울이 마구 터지고 있다. 여기저기 어지러이 널린 전깃줄에 앉은 녀석들..까치보다 많은 물까치들이 어디론가 몰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