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나비, 풀, 꽃
돌콩
돌콩
2013.10.09돌콩은 우리 땅 어디에서고 흔하게 자라는 야생콩이다.식물 이름의 접두어로 붙는 '돌'이나 '개'는 원종에 비해 작거나 볼품 없고 질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개다래, 돌배, 개살구, 돌미나리..이들은 여전히 사람의 도움 없이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 손에서 재배되고 개량되어 야생성을 상실한 작물들과 대별된다. 최근에는 이런 식물들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고 있는듯하다. 탁월한 약성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웰빙바람과 연관이 깊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지진 하지만 돌콩도 다르지는 않은 듯..돌콩은 덩굴식물이어서 다른 풀들을 지주 삼아 풀밭에서 오히려 잘 자랄 수 있겠다. 잡초밭에 파종하면 풀도 잡고 공기중의 질소도 고정하여 땅을 비옥하게 하는 효과가 있겠다. 돌콩은..
봉화 춘양 암먹부전나비
봉화 춘양 암먹부전나비
2013.10.07난생 처음 가본 봉화땅, 그 중에서도 춘양면, 사방천지에 산 뿐이다. 뵙기로 한 분이 송이밭에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 한다. 옆집 사과밭에서는 사과수확이 한장이다.살살 걸어 동네 뒷산으로 향한다. 이러저러한 나비들이 눈에 띈다. 가장 많은 것은 네발나비.암먹부전나비 한쌍을 보았다. 암먹부전나비 암컷. 암컷의 날개 윗면이 먹빛이어서 암먹부전나비라는 이름을 얻었다. 꽤 치열하게 살았나보다. 낡은 듯한 날개가 오히려 멋스럽다. 역시 암컷으로 보인다. 암먹부전나비 수컷 3월에서 9월, 전국 각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연천 큰주홍부전나비
연천 큰주홍부전나비
2013.10.07경기도연맹 수련회가 열리는 연천읍 와초리 애심목장. 목장 근처 천변 풀밭을 뒤졌다. 큰주홍부전나비, 한번 눈에 띄니 계속 나타난다. 지난번 천안에서 본 녀석에 비하면 색이 연하다. 주홍이라기보다 귤빛에 가까운 고운 색. 그래서 주홍이 아닌 다른 녀석인줄 알았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큰주홍부전나비를 닮았다. 도감을 뒤져보니 아니나다를까 그 녀석이 그 녀석이다. 그런데 색깔은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그냥 사진만 감상하시라.
국립 중앙박물관 물결부전나비
국립 중앙박물관 물결부전나비
2013.10.01물결부전나비를 보았다.7~11월 사이 관찰된다 하니 시기적으로는 맞아떨어지나 관찰된 장소는 영 동떨어져 있다. 이 녀석은 그간 아열대 지역에서 이따금 날아오는 '미접'으로 취급되다가 최근 토착종으로 분류되었다 한다. 그래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에서 관찰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서울 한복판에 떡 하니 나타났으니 의외의 장소라 할만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2009년 월출산에서 산란하는 것이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많이 보인다. 도감에는 제주도에서 성충으로 월동하는 것이 확인되어 토착종에 포함시킨 것으로 나와 있다. 작지만 강렬하고 다양한 아름다움을 지닌 녀석들이라서일까? 유독 부전나비 종류에 관심이 많이 쏠린다.길가 풀밭에 흔하게 있는 녀석들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부전나비는 남한에 서식하는 204종의 나비 ..
구절초 흐드러진 동강의 가을.
구절초 흐드러진 동강의 가을.
2013.09.30동강할미꽃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연을 맺은 이후로 이런저런 핑곗거리, 일거리 만들어가며 참 많이도 드나든다. 그렇다고 늘 거는 건 아니고 원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는 거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경북지역 고추 주산지 농민들을 만나고 올라가는 길 강원도의 고추 주산지인 정선으로 향했다. 영월에는 불행히도 농민회가 없다. 언제나처럼 예미 3거리에서 고재 넘어 동강길, 운치리에서 귤암리 거쳐 읍으로 가는 길을 달린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비낀 짙푸른 동강을 끼고 달리는 매우 아름다운 길이다. 여름에 보았던 그 자리에서 그 소가 여전히 풀을 뜯고 있다. 여러 차례 다녔으나 보지 못하던 정선의 논을 보았다. 읍에서 20여분, 화암면 방향 강가에 많지 않은 논들이 있다. 역시 가을, 벼들이 누렇게 익어간다. 광각렌..
달마산 왕나비
달마산 왕나비
2013.09.26달마산에서 왕나비를 만났다. 몸집이 커서 왕나비라 이름붙였다 한다. 큰 날개로 유유자적 활공하며 느릿느릿 숲 속을 배회한다. 산기슭과 오름길, 능선에서 모두 만났다. 등골나물 위에 앉은 왕나비를 산기슭에서 처음 만났다. 두마리가 날아다녔다. 왕나비를 보여주려고 달마산이 나를 잡아끌었나 싶다. 왕나비는 장거리 이동을 하는 녀석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와 남해안 등지에서 월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벌레 상태로 월동한 왕나비가 성충이 되어 한반도 곳곳으로 이동하여 번식하여 여름을 나고 가을이 되면 월동이 가능한 지역으로 다시 이동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왕나비 이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나 관찰이 부족한 상태라 한다. 일본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최대 2천키로미터 이상을 이동하며 일본에서 ..
운곡습지 극남노랑나비
운곡습지 극남노랑나비
2013.09.22노랑나비로 보이지 않는다. 갈색나비가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날개 편 모습을 담지 못했으나 크게 다르지 않을 듯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나비도감(원색 한국나비도감-교학사)에 나와 있는 제주에서 관찰되는 극남노랑나비의 형태 그대로이다. 각진 날개가 잘 차려입은 신사복의 날 선 주름처럼 깔끔하다. 살짝 드러난 앞날개 윗면의 노란색이 그나마 노랑나비의 체면을 지켜준다. 전북과 경북을 반토막 낸 아랫녘에서 관찰된다. 극동의 극남노랑나비라.. 수컷에 비해 암컷의 뒷날개 아랫면의 황갈색이 연하다고 되어 있으나난생처음으로단한 마리를 관찰한 것이니 알 도리가 없다.
무릇
무릇
2013.09.22무릇, 선운사 꽃무릇보다 이 꽃이 더 이쁘다.무릇 꽃은 이처럼 수더분하고 텁텁한 맛이 있어야..
방장산 부처나비
방장산 부처나비
2013.09.20부처나비, 이 분은 어인 연고로 이런 거룩한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날개에 새겨진 무늬를 들여다보고 이리저리 아무리 뜯어봐도 알 도리가 없다. 이유인즉 이 녀석을 처음 발견하여 이름을 붙인 곳이 인도, 그래서 부처의 성을 따서 gotama(Mycalesis gotama Moore 1857)라 명명하였고, 그런 연고로 우리나라에서 부처나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무어라는 사람이 1857년도에 그렇게 이름붙였나보다. 사실을 알고 나니 스윈호오목눈이라는 새이름에 얽힌 사연만큼이나 싱겁기 짝이 없다. 이 날개의 무늬 속에 무슨 심오한 불심이라도 새겨져 있는 줄 알았다. "부처나비 태우면 사리 나올까?"라고 물어봤다가 징한 놈 소리 들은 바 있다.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각지에 널리 분포하며 4월부터 10월까지 꾸준히..
선운사 풀밭 남방부전나비
선운사 풀밭 남방부전나비
2013.09.18남한 각지에 분포하며 4월에서 11월까지 관찰된다. 선운사 입구 풀밭, 피막이풀이 많은 곳에서 주로 날아다니며 괭이밥 꽃 위에 주로 앉기도 하였다. 쉴 새 없이 팔랑거리고 날아다녀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간혹 앉았다가도 금새 날아가버리기 일쑤다. 차분히 앉는 녀석들은 아무래도 다른 사연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닳아빠진 녀석이 다가와 툭툭 치며 들이민다. 아무래도 수컷이겟지.. 닳아빠져서 그런가 날아가버리네. ㅎㅎ 분명 차이는 느껴지는데 도감에 쓰여진 설명만으로는 날개를 펴지 않는 이상 암수 구분이 쉽지 않다. 싱싱한 수컷이 날아욌는데 암컷이 이내 날아가버린다.
큰줄흰나비의 절개
큰줄흰나비의 절개
2013.09.18큰줄흰나비는 좀처럼 잘 앉지 않을 뿐더러 흔한 나비로 생각되어 잘 안찍어지는 나비가 아닌가 싶다. 고마리꽃이 흐드러진 길섶 풀밭에서 일군의 큰즐흰나비를 목격하였다. 한순간 나비 두마리가 뒤엉키더니 나비 한마리 묘한 자세를 취하고 다른 한마리 상공을 선회한다. 세상에 저런 자세로 수컷을 유혹하다니..너무 노골적이다. 다른 것도 아닌 나비가 말이다. 뒤로 발랑 누워 허리를 곶추세우고 있다. 나비가 뒤로 드러눕는 것도 보지 못했거니와 허리는 또 왜 들고 있단말인가?엄컷의 구애동작으로 생각되었다. 수컷이 내려앉는다. 사랑을 속삭이는 건가? 그런데 다시 떨어진다. 같은 동작의 반복.. 결국 짝짓기에 실패하고 만다. 궁금하였다. 이토록 노골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짝짓기에 실패한 이유가 뭘까?그런데 사실을 알고 보니..
선운사 꽃무릇이 한창이다.
선운사 꽃무릇이 한창이다.
2013.09.17선운사는 지금 꽃무릇 천지발디딜 틈조차 없이 온통 꽃무릇이 차지해버렸다. 거의 절정 꽃무릇밭을 호랑나비가 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