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삼천리 방방골골, 전국 도처에서 삐라를 날리자.
삼천리 방방골골, 전국 도처에서 삐라를 날리자.
2008.12.09청계광장에서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삐라와 풍선을 날려보내려 시도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가슴 시원해지는 후련함에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그런데 경찰이 이를 막았다. 경찰은 국민의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된다.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은 삐라살포에 국비까지 지원하자고 나대는 판에 경찰이 이를 막다니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시대착오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지난 6일 전주에서 치뤄진 이명박 심판 민생대회 상징의식으로 반북단체들이 하는 삐라살포와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도 청와대와 국회로 삐라를 날려보내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채택되지는 않았으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고 좋은 발상이라 하였다. 하여 무슨 계기를 잡아서라도 꼭 하고야 말리라고 작심하고 있던 차에 수도 서울의 한복판, 청계광장에서 날아온..
갈곡천에 눈이 내린다.
갈곡천에 눈이 내린다.
2008.12.08갈곡천은 고창 방장산 물이 신림 저수지에 모였다가 신림, 흥덕, 부안 들판을 적시며 흐르다 흥덕, 줄포 경계에서 곰소만으로 들어가는 그다지 크지 않은 하천이다. 선운사 앞을 지나 바다로 흘러드는 인천강과 함께 황새, 노랑부리백로 등이 찾아드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는 학계의 보고가 있었다. 지난 5일 아침 내리기 시작한 눈이 삽시간에 산과 들에 쌓이기 시작할 즈음 갈곡천 하류를 트럭으로 더듬었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사진을 찍기는 처음 일이다. 사진들이 마치 그림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림저수지에 들러 가창오리떼를 보고 갈곡천으로 향한다. 차소리에 놀란 오리 떼들이 연방 날아오르며 도무지 곁을 주지 않는다. 오리떼들 날아간 자리 꺅도요와 꼬마물떼새가 하천 바닥을 열심히 더듬고 있다. 하류로 좀 더 ..
눈 쌓인 들판, 그 속에 새가 있다.
눈 쌓인 들판, 그 속에 새가 있다.
2008.12.07눈길의 강자! 4륜구동 세레스를 끌고 동림 저수지 아래 들판에 나가보았다. 그 많던 가창오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눈 쌓인 들판 살짝 드러난 흙 사이사이 쑥새들이 붙어있고..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란턱맷새 억새밭에 다소곳이 앉아 있다. 날이 추워서인가? 전봇대 위에 잘 앉는 황조롱이 짚벼눌만 골라가며 내려앉는다. 눈 쌓인 동림들판에 인적은 없고.. 평지돌출 두승산은 오늘도 말이 없는데.. 삐딱한 짚벼눌이 따스해보인다. 고향에 온 기분일까? 그놈 신났다. 집에 돌아오니 딱새가 반긴다.
눈 속 선운사
눈 속 선운사
2008.12.07눈 많은 동네, 고창 사람들은 눈길 운전에 능하다. 자만은 금물이겠지만 과도하게 두려워할 일도 아니다. 대설주의보가 경보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뒤로한 채 전주에 나갔다가 눈 핑계 삼아 소주 한잔에 자빠져부렀다. 동트지 않은 새벽길을 밟아 집으로 돌아왔다. 선운사 절간 모임에 재미를 붙인 각시를 고창읍내에 실어다 주고 나니 비로소 날이 밝기 시작한다. 부석사에 간다던가.. 내친 걸음 나는 선운사로 간다. 선운사에 당도하니 아뿔싸 차를 함부로 세울 수가 없다. 경내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멈추면 끝장이다. 에라 작것 끝까지 가자. 도솔암까지라도 갈 요량으로 올라 채다 경내 주막집 부근 오르막에서 차가 섰다. 200여 미터를 후진한 끝에 주막집 내리막 공터에 어찌어찌 차를 돌려세웠다. 차도 나도 눈 채비가 없..
그 시간에 차라리 똥이나 싸지..
그 시간에 차라리 똥이나 싸지..
2008.12.04'그 시간에 차라리 똥이나 싸지..' 대통령 이명박이 해장부터 가락동 시장을 찾았다는 보도를 접하자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온다. 가락동 시장에서의 행보를 더듬어보니 해장에 서대고 나가느라 똥도 못쌌을 것이라는 짐작이 확신으로 바뀐다. 우리 동네에는 "똥마란소리 작작해라"는 말이 있다. 어줍잖은 소리, 억지소리, 터무니없는 핑계.. 입만 나불대는 사람한테 가해지는 일침이다. 추석 무렵 물가를 잡겠다고 나선 이명박과 한나라당의 엄포 속에 과일, 쌀 등 애문 농산물 가격만 폭락하였다. 벼베기가 시작되어 햅쌀이 막 출하되는 시기에 정부미를 대규모로 방출하여 쌀값을 때려잡은 정권은 일찌기 없었다. 과수 농가는 대통령이 테레비에 나와 물가를 잡겠다고 말한 바로 다음날 한상자 2~3만원 하던 사과, 배가 2~3천원으로..
쌀 직불금 문제 이제 농민들이 입을 열 때다.
쌀 직불금 문제 이제 농민들이 입을 열 때다.
2008.12.04쌀 직불금 부정수령자 명단이 비로소 공개되었다. 명단에 포함된 각계 고위층, 고소득자들에 대해 언론이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직불금 부당수령 의심자일 뿐이다. 실경작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실사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회에서 명단 공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 농촌 현장에서는 이미 쌀 직불금을 받았거나 신청했다고 자진 신고한 공직자 명단에 대한 현장실사가 진행되었다. 현장실사는 읍면동 단위로 구성한 '실경작확인 심사위원회'에 의해 진행되고 여기에 이장, 농민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행안부 장관은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무원이 적법하게 직불금을 수령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장실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농민대회 준비가 한창이던..
다음에는 그 잘난 대그빡을 몰아넣어라.
다음에는 그 잘난 대그빡을 몰아넣어라.
2008.12.02ㅇㅁㅂ ㅆㅂㄴ!
아! 이마트, 으아 백산농협!
아! 이마트, 으아 백산농협!
2008.12.02전주 이마트에 전투경찰이 출동하여 정문을 봉쇄한다. 귀에 이어폰을 꽂은 사복 경관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덩달아 좀 묘한 골격의 이마트 직원들까지 서대고 다니니 뭔 일이라도 난 것 같다. 무슨 테러 첩보라도 입수한 걸까? 테러는 무신..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규탄하는 소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는 전주 이마트 현장이다. 대략 6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미국산 쇠고기 판매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정문으로 이동하자 이마트측이 취한 조치이다. 경찰과 직원들의 물리력에 가로막힌 참가자들은 대표단 4명만을 들여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마트의 물리력 행사는 계속되었다. 점장과의 면담이 진행중인 지하로 통하는 통로를 차단하고 기자들의 접근마저도 봉쇄한 것이다. 기자들이 분노하여 항의해보지..
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
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
2008.11.30"개남아 개남아 김개남아! 수천 군사 어데 두고 짚둥시가 웬 말이냐 개남아 개남아 진개남아! 수천 군사 거느리더니 끌려가다니 웬 말이냐" 붙잡혀 끌려가던 김개남 장군을 두고 불렀다는 민중들의 한 서린 노랫가락이다. 자장가로 구전되고 있다 하나 지금도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정읍 산외를 바쁜 걸음으로 지나쳐 오는 길. 김개남 장군 묘역이라는 팻말에 이끌려 들어간 지금실 마을에는 시신조차 수습할 수 없었던 김개남 장군의 가묘와 집터가 남아 있었다. 김개남 장군은 체포되어 전주로 이송되자마자 참수되어 머리는 서울과 전주에 효수되고 시신은 내장이 분리되고 고깃덩이로 나뉘어 양반 놈들에게 능욕당하였다 한다. 묘역과 집터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 먹장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뒤덮고 비바람이 몰아친다. 갑오농민전쟁이 촉..
들꽃 사진으로 달력을 만든다면..
들꽃 사진으로 달력을 만든다면..
2008.11.29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7월 8월 9월 10월 11월 12월
부자 되시면 한우 드세요.
부자 되시면 한우 드세요.
2008.11.28서민들의 빈 지갑을 걱정하는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 소식을 접하니 늘 미친소가 등장하던 홍규형의 농민만평 초기작들이 생각난다. 이 그림을 보면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이명박이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이미 알게 모르게 미국산 쇠고기에 노출되어 있을 것이다. 오아이이 오아이이..오아이이 타령 정운천이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광란의 역주행.. "어디까지 달리시겠습니까? 당신이 끝날 수 있습니다."
'쌀과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쌀과 영화'를 기억하시나요?
2008.11.28'쌀과 영화'는 2006년 1월 한미FTA 저지투쟁의 포문을 열며 치룬 농민과 영화인들의 연대 집회였다. 당시 농민과 영화인들은 한미FTA 저지 투쟁에서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집회의 정식 명칭은 ‘스크린쿼터 사수, 한미 FTA 저지 범국민 촛불문화제’였고..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농민투쟁 선포대회’를 마치고 참가한 농민들, 영화인들, 그리고 영화인들을 보러 온 청소년, 서울시민들이 꽤 많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것으로 기억된다. 그날 이후 우리 농민들은 벼라별 투쟁을 다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엊그제 열린 여의도 농민대회 역시 '한미FTA 저지'가 주요 의제였다. 그날 이후 영화인들은 얼마간 더 우리 농민들과 함께 싸우다가 언젠가 모르게 투쟁을 멈추었다. 스크린쿼터 축소가 실제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