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박홍규 농민만평 '이명박정부 2년, 농업은 없다...'
박홍규 농민만평 '이명박정부 2년, 농업은 없다...'
2010.03.03농업은 없다... 농업은 단지 부자와 재벌들의 돈벌이를 위한 착취와 수탈, 투기의 대상일 뿐.. MB의 농정은 그 길을 훤히 열어제끼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24톤 통일쌀 나락만 보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24톤 통일쌀 나락만 보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2010.03.03[6.15 10주년 릴레이 인터뷰②] 위두환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장명구 기자 jmg@vop.co.kr 올해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 국방위원장이 만나 분단 이후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통일의 이정표’라 불리는 6.15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안타깝게도 10년 전 그날부터 화해와 협력의 길을 걸어 온 남북관계가 최근 들어 꽁꽁 얼어붙어 아직까지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는 6.15공동선언 발표 10주년을 맞이하면서 ‘봄’을 열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는 민간 통일운동 대표들의 고민과 다짐을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11회에 걸쳐 들어봅니다. “농민들이 경작한 통일쌀 나락이 전농 사무실 앞에도 24톤 정도 쌓여 있어요. 좋은 나락을 북..
청도요와의 짧은 만남, 긴 여운.
청도요와의 짧은 만남, 긴 여운.
2010.02.28꽤 빠른 속도로 언덕배기를 내려오던 나는 나를 응시하던 한마리 새를 보았다. 순간 머리 속에는 '청도요 아니면 멧도요'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차를 돌려 녀석에게 다가갔을 때 녀석은 납짝 엎드려 나를 경계하고 있었다. 청도요다. 이 자세로 딸싹도 하지 않던 녀석, 20여분이 지나서야 서서히 몸을 일으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꼬리를 깝작거리거나 머리를 까딱거리는 여느 도요류와 달리 몸 전체를 위 아래로 흔드는 매우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경쾌한 몸놀림을 보여준다. 밤새 내린 꽤 많은 눈을 헤치고 다시 찾은 청도요. 어제보다 약 100여미터 아래에서 녀석을 발견하였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 녀석의 등에 소복히 쌓였다. 이틀 후 다시 찾은 계곡, 이번에는 처음 만난 곳에서 약 30여미터 위 쪽에 녀석이 있다...
민주노동당의 여걸들.
민주노동당의 여걸들.
2010.02.27일하는 사람들의 정당, 민주노동당. 여걸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마는 이정희 의원과 오은미 전북도의원은 어떤 조건과 환경도 능히 헤쳐나갈 일기당천의 기백을 가진 분들이다. 서울광장에서 남대문 경찰서장을 잡도리하다 꽁지가 빠지게 도망가버린 서장을 향해 "쥐새끼같은 놈"이라는 한마디로 당시 상황의 본질과 전말을 정확히 규정짓던 이정희 의원의 당찬 모습을 잊을 수 없다. 민중들에게는 가슴 후련한 희열을, 저들에게는 소름끼치는 전율을 선사한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싶다. 2월 19일 전북도연맹 출범식 대중강연 연사로 이정희 의원이 왔다. 300여명의 농민 앞에 선 이정희 의원, 단아한 태도와 담담한 어조로 이명박과 한나라당 패거리들의 분탕질을 낱낱히 까발리고 있다. 당에 대한 탄압, 4대강 사업, 세종시 문제 등등....
봄비 내리는 날 호사도요
봄비 내리는 날 호사도요
2010.02.26비가 내립니다. 어김 없이 봄이 오는 것이지요. 봄비 치고는 많은 양입니다. 모진 겨울을 난 호사도요들 봄을 재촉하는 빗 속에서 어찌하고 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물이 많이 불었습니다. 불어난 물을 보는 호사도요의 눈길이 심란해보입니다. 여간해서 날개를 펴지 않는 녀석들 헤엄쳐 물을 건넙니다. 이렇게.. 깃털까지 부풀리니 암수의 크기 차이가 꽤 커 보입니다. 미인의 눈썹을 아미라 하던가요? 호사도요는 감은 눈이 더욱 매력적입니다. 이 녀석은 비 맞은 장닭꼴이 되어가는군요. 아마 깃털을 갈아입는 중인 모양입니다. 좀 심하네요. 추워 보입니다. 영락없는 비 맞은 장닭꼴입니다. 멀뚱해보이지요. 이쁘고 착한 눈매입니다.
새로 변신한 토끼, 부엉이 4종 꾸러미
새로 변신한 토끼, 부엉이 4종 꾸러미
2010.02.25어릴적, 솔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학교에 다녔다. 이따금 커다란 날개로 소리없이 미끄러지듯 활강하는 녀석들을 보아왔다. 놀랄 겨를도 없이 솔숲 어디론가 이내 사라져버리는 녀석들이 어린 눈으로 보기에도 경이롭기 짝이 없었다. 부엉이 아니면 올빼미라 생각했을 뿐 정확히 어떤 녀석이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이들은 이제 깊은 산중에나 가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잊고 살아왔다. 새를 보는 눈이 새삼 커지고 있는 요즈음.. 녀석들이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강건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작년 여름과 올 겨울을 지나며 우리 땅에서 살아가는 부엉이라 이름 붙은 녀석들을 모두 보는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토끼가 수리수리마수리 하고 새로 변신하였으나 내공이 부족하여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가장..
석인
석인
2010.02.22꽤 오랜 세월 그 자리에 서 있었겠다. 꽤나 지체가 높았거나 가세가 심상치 않았을 봉분 속의 주인을 좌우에서 지키고 있다. 묘역 주위로는 잘 늙은 소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겨울임에도 햇살이 따사롭다. 치켜 올라간 눈꼬리, 굳게 다문 입이 겁나게 고집스러워 보인다. 오랜 세월 마주하다 보니 닮아버린 것인지, 애초에 형제간이었는지 둘이 많이 닮았다. 세월의 풍파를 능히 이겨낼 만한 딱 적합한 인상이다. 전라도 사람은 아닌 모양이다.
'4.3' 오늘 우리는 산에 감수다.
'4.3' 오늘 우리는 산에 감수다.
2010.02.22시민 동포들이여! 경애하는 부모 형제들이여! '4.3' 오늘은 당신님의 아들 딸 동생이 무기를 들고 일어섰습니다. 매국 단선단정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조국의 통일독립과 완전한 민족해방을 위하여! 당신들의 고난과 불행을 강요하는 미제 식인종과 주구들의 학살만행을 제거하기 위하여! 오늘 당신님들의 뼈에 사무친 원한을 풀기 위하여! 우리들은 무기를 들고 궐기하였습니다. 당신님들은 종국의 승리를 위하여 싸우는 우리들을 보위하고 우리와 함께 조국과 인민의 부르는 길에 궐기하여야 하겠습니다. -1948년 4월 3일 무장대 행동개시와 함께 뿌려진 호소문
섣달 그믐밤 벌교 꼬막맛.
섣달 그믐밤 벌교 꼬막맛.
2010.02.17전라도 사람들은 꼬막을 참 좋아라 한다. 그 중에서도 벌교 참꼬막이라 하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전라북도의 산골마을 순창 사람들이 꼬막장사를 하였다. 고창이 팔고 있는 폰깡(제주밀감)과 교환하여 떨어진 할당량 중 한차데기를 집에 가져와 섣달 그믐밤 식구들과 둘러 앉아 삶아먹었다. 꼬막을 닥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았다. 바가지에 꼬막을 담아 적당히 물을 붓고 빡빡 문질러 서너번 행궈낸 다음 소금물에 담궜다 꺼내면 된다. 내가 하였다. 너무 과하게 삶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긋함이 살아있는 꼬막맛을 볼 수 있다. 물을 끓인 후 찬물을 살짝 부어 온도를 낮춘 다음 꼬막을 투입하고, 꼬막이 한두개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건져내서 찬물을 두르면 된다 했다. 그대로 했더니 잘..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 꿩 한마리 먹기.
과정과 절차가 필요한 꿩 한마리 먹기.
2010.02.13아끈다랑쉬에서 내려오니 기다렸다는 듯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빗방울이 굵어진다. 이제 오름은 그만 오르라는 한라산의 뜻인 듯.. 다소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하고 멀지 않은 교래리로 향한다. 지나다니면서 봐두기만 했던 꿩요리를 먹어보기 위함이다. 제주도에서 먹어본 음식 중 가장 격식있게 먹어본 고급요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과정과 절차에 따라 먹는 이른바 꿩 한마리 코스 요리. 홍합, 꽃게, 쏙, 양애, 꿩뼈다귀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 국물을 끓인다. 생으로 먹는 가슴살과 모래집 가슴살 육회에 소주 한잔 하며 국물이 끓기를 기다린다. 살짝 데쳐먹을 꿩고기를 얄포롬하게 썰어놓았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각종 야채를 넣고 휘휘 젓는다. 이제 샤브샤브를 먹을 시간이다. 약 1초간 두번 담갔다 먹으니 가장 알맞게..
다랑쉬오름의 새끼오름, 아끈다랑쉬
다랑쉬오름의 새끼오름, 아끈다랑쉬
2010.02.13작년 8월 결혼식 참례를 핑계 삼아 아내와 함께 갔던 제주. 그 다음날에던가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들른 다랑쉬오름. 간간이 빗방울까지 뿌리던 궂은 날씨, 다랑쉬오름은 올려다만 보고 쉽고 만만해보이는 아끈다랑쉬오름을 올랐었다. 얼마나 걸린다 하는 시간이랄 것도 없이 그저 잠깐이면 오를 수 있다. 온통 억새밭, 가을이면 죽이겠다. 굼부리가 옴팡하다. 아끈다람쉬오름의 굼부리 너머 다랑쉬오름이 솟았다. 다랑쉬오름에서 내려다본 아끈다랑쉬오름. 2009년 1월 1일. '아끈'은 버금가는 것, 둘째 것이라는 뜻이라 한다. 아끈다랑쉬는 새끼다랑쉬이다. 12시 방향 성산일출봉이 바다에 떠 있다. 다랑쉬에서 익어가는 나락을 보았다. 아마도 산두찰벼인 듯..
"고생하는 농민들 생각하면 뭐든지 해야죠"
"고생하는 농민들 생각하면 뭐든지 해야죠"
2010.02.12[인터뷰]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경환 기자 kkh@vop.co.kr "허허허…. 아직 모르지요. 결혼기념일에 일정이 없으면 내려가서 같이 식사라도 해야 할 텐데. 일정이 주어지면…." 오는 2월23일이 결혼기념일인데, 가족과 떨어져서 보낼것 같다고 했더니 쑥쓰러운듯 웃어버린다. 수십년 동안 농민운동하느라 불만도 많을 법한데 남편에게 한결같은 믿음을 주는 아내에 대한 마음만은 애틋해보였다. 같은 성당에서 만나 결혼해 40년 가까이 살아온 아내더러 '친구'라고 했다. "아내도 같은 신앙인이에요. 여지껏 해왔던 과정을 지켜보고 같이 살아가면서 '당신 하나는 희생되더라도 농민을 위한 길이라면 해야 할 길'이라는 얘기를 해주는데 굉장히 고맙더라구요. 신앙 정신으로 버텨주는 안식구가 고맙죠. 정말 고맙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