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규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2021.11.18농민 총궐기를 하루 앞두고 나는 무슨 생각으로 홍규 형을 찾아갔을까? 작가는 창작 중이었다. 작업실은 온통 갑오년, 우금티 혈전을 치른 농민군, 패잔병이 아니었다. 금강을 거슬러, 눈밭을 헤치며 그들은 떠나가고 있었다. 어디론가, 떠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거대한 작품,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삼례 가는 길, .. 탄생하고 있었다. 눈보라, 이 작품도 하나 목판으로 다시 만들어주시라 부탁했는데 모르겠다. 들어주실랑가.. 이미 시작된 전시 신동엽 문학관에서 하고 있다네 새로 창작되는 작품 걸어가며 내년 2월까지는 한다네.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며..
2016.02.13이 그림에는 그냥 봐서는 알 수 없는 비밀이 숨어 있다. 그 비밀은 작가에게 직접 들어야 비로소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그림은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대표의 신간 「진보를 복기하다」에 삽화로 실려 있다. 이 책을 사서 보게 되면 이정희 전 대표가 말하는 버리기 아까운 진보정책 11가지와 이정희 전 대표가 직접 골랐다는 박홍규 화백의 작품과 삽화를 접할 수 있다. 특히 '3장 농업 문제는 국가 존립의 문제'에서는 전농과 통합진보당이 함께 이론적 토대를 쌓아 올리고 실천적으로 발전시켰던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국민기초식량보장법)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통합진보당은 농업 문제를 농민 생존권 문제를 넘어선 국가 자체의 존립 문제로,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농업포기에 맞선 진보정치의..
압수수색 당하던 날
압수수색 당하던 날
2015.07.22이른 아침, 급한 전갈을 받고 달려간 순창.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검찰 수사관들은 집을 뒤지고, 논밭에 나가다 달려온 순창 농민회원들이 마당에 둘러앉아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막걸리 한잔 하라는 말에도, 미리 연락하고 왔으면 청소라도 해놓았을 것 아니냐는 비아냥에도 아무런 대꾸 없이 집을 뒤지는 놈들, 집주인이 건네주는 천년초 효소 음료는 넙죽 잘도 받아먹는다. 호랭이나 물어갈 놈들.. 밥은 먹고 이 지랄들인가? 거실 탁자 위에 놓인 판화 한 점, 홍규 형이 새겼다. 아마도 순창 농민회 영농발대식에 내놨던 모양이다. 일기 안도현 오전에 깡마른 국화꽃 웃자란 눈썹을 가위로 잘랐다 오후에는 지난여름 마루 끝에 다녀간 사슴벌레에게 엽서를 써서 보내고 고장 난 감나무를 고쳐주러 온 의원에게 감나무 그늘의 수리도 ..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판화전 작품집 '피노리 가는 길'
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판화전 작품집 '피노리 가는 길'
2015.01.20동학농민혁명 120주년 기념 판화전 작품집 '피노리 가는 길' 모든 그림은 누르면 커집니다.
박홍규 작 '후천개벽도'
박홍규 작 '후천개벽도'
2014.11.17이 작품은 올여름 릴레이 개인전 '전녹두 어서 오게나'에서 선보인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게 왜 후천개벽도일까 하며 큰 감흥 없이 그저 그렇게 봤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 다시 걸면서, 그리고 작품집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다. 이 작품은 '집강소'와 집강소에서 내건 '폐정개혁 12개 조항'을 같이 들여다보고 그 역사적 의미와 맥락을 되새기면서 봐야 한다. 내 경험이지만 그리하면 그림이 완전히 새롭게 보인다. 집강소 전주화약 이후 호남 일대 각 고을에는 집강소가 설치되었다. 농민군은 집강소를 통해 탐관오리 징계, 신분제 폐지와 같은 반봉건적 과제를 수행해나갔다. 집강소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민중이 국가권력의 지배에서 벗어나 자치와 자립의 민주주의를 실현했던 기구다. 집강소는 본래 동학혁명 이..
풍운의 녹두장군
풍운의 녹두장군
2014.04.07풍운의 녹두장군 ⓒ 박홍규 이 억센 가슴 어디에 쓰랴!이 억센 주먹을 어디에 쓰랴!
분노를 넘어..
분노를 넘어..
2013.11.22농민대회의 날이 밝았다. 현장은 지금 얼마나 분주할까? 얼마만큼의 악전고투 끝에 맞이하는 대회인가? 쌀값보장, 국가수매제 쟁취!농민들의 이 외침을 세상을 뒤흔드는 우렁찬 함성으로 분노를 넘어.. 농민해방 세상으로
예술가 국수
예술가 국수
2013.11.19술을 먹지 않은지 한달이 되었다. 집에 간 지는 또 언제인가? 가물가물하다. 한 보름은 된 모양이다. 지난번 집에 갔을 때 들렀던 홍규형 작업실, 술을 먹지 않는 관계로 자꾸 대화가 단절되고 맨숭맨숭하였다. 갑자기 홍규형이 국수를 말아주겠다고 팔을 걷어붙인다. 홍규형 음식 솜씨는 그가 지닌 예술성 못지 않게 토속적이면서 깊이가 있다. 홍규형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는 열심히 추임새를 넣어줘야 한다. "흐미 냄시 존거~" "아~따 맛나겄네이!" 작업실 앞에 작은 밭고랑을 일구어놓은 홍규형이 이런저런 푸성귀를 따고 뜯어다 상을 차렸다. 나도 내년에는 꼭 텃밭농사 성공해야지 다짐해본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는 단 한번도 텃밭농사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파지, 무수지 다 직접 담갔다 한다. 김치 담그기가 몹시 재..
고추 불매 놓고 돌아오는 길
고추 불매 놓고 돌아오는 길
2013.10.08고추 불매 놓고 돌아오는 길정월부터 모종 키워갖고 여름내동 뙤약볕에서모기 띳겨감시롱 따서 말리고 말려서 공판장으로냈등만 근당 사천팔백원에 사간다꼬?!에라이 도둑놈들아 안판다! 안팔아!차라리 확불싸질러버리고 말지...
박홍규 농민만평 - 내란음모, 선동의 현장을 가다.
박홍규 농민만평 - 내란음모, 선동의 현장을 가다.
2013.09.09한국농정신문 농민만평, 박홍규 화백 오늘날 우리 농업과 농촌이 처한 상황을 보라.감자, 마늘, 양파, 고추 등 가격 폭락으로 본전도 건지지 못한 농민들이 빚에 눌려 신음하고 있다. 쌀값 보장을 요구하는 농민들에게 정부는 단돈 4천원 인상을 고집하며 우롱하고 있다. 높은 수준을 추구하는 박근혜 정권의 한중 FTA는 한국농업을 초토화시키고 말 것이다.“이놈의 세상..”우리 농민들은 수도 없이 반란을 꿈꾸며 을 찾는다. “세상을 통째로 발칵 엎어버려야 한다”는 탄식과 분노가 넘쳐나는 곳, 오늘날 우리 농업 농촌의 생얼굴이다. 정기국회가 열렸으나 곧바로 개점휴업 상태로 돌입하였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을 앞세워 국정원 정치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촛불투쟁을 잠재우려 하고 있다.정기국회를 핑계로 초대..
[박홍규 농민만평] 팔월십사일 서울의 밤
[박홍규 농민만평] 팔월십사일 서울의 밤
2013.08.21다시 가자! 금강산다시 가자! 통일쌀한반도 평화실현남북농민 추수한마당 성사!!국정원 해체!
농민화가 박홍규 화백 그림전 '빈집의 꿈' 작품 소개
농민화가 박홍규 화백 그림전 '빈집의 꿈' 작품 소개
2013.07.24농민화가 박홍규 그림전 '빈집의 꿈'이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진행 중입니다. 이번에 새로 그린 그림 15점과 '겨울 여의도' '신 농가월령도' 등에 전시되었던 그림 14점 총 29점의 그림이 전시 중입니다. 26일 금요일까지이니 가보겠다 맘먹으신 분들을 서두르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번에 새로 그려진 그림 15점을 소개합니다. 혹, 그림 구매 관련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비밀스럽게, 혹은 대놓고 댓글 남겨주세요. 모든 그림은 누르면 커집니다. 개막식 사진 몇 장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음에 와 닿는 그림을 보면 제가 눈을 못 떼는 버릇이 있는데, 눈 덮인 산에 농사지은 곡식을 싣고 가는 그림에 눈을 못 떼고 있습니다. 작품들에서 박홍규 화백께서 늘 우리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 가슴 아파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