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2014.02.27꽃은 피고 새는 노래한다.찍, 짹이 아니라 지저구지저구..봄이 오는게다.
꼬까울새, 이 꼬마둥이가 정말 유럽에서 왔을까?
꼬까울새, 이 꼬마둥이가 정말 유럽에서 왔을까?
2014.02.08꼬까울새, European Robin. 2006년 홍도에 나타나 국내 미기록종으로 이름을 올린 귀한 녀석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났다. 예가 어디라고 서울까지 거침없이 날아든 녀석도 대단하지만 이 녀석을 발견하신 분도 대단하다. 이 녀석이 주로 서식하는 유럽에서는 우리나라 딱새만큼이나 흔하고 사람과 친숙하게 지내는 모양이다. 본고장을 떠나 이역만리 날아든 녀석의 출현에 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환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다. 하지만 지나쳐서는 안 되겠다. 무슨 연유로 어떤 경로를 거쳐 서울에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편히 쉬다 제갈길 가게 해야 할 것이다. 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인지라 시간을 내어 녀석을 보러 갔다. 어디에 있을까, 볼 수는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새를 기다리는 많은 ..
그날 이후 가창오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날 이후 가창오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2014.01.30녀석들은 본격적인 이륙 전 대오를 정비하는 군무를 한바탕 펼쳤다. 가창오리들이 내려앉고 저수지는 다시 정적 속에 휩싸였다. 서산에 해는 걸리고 수면은 민경처럼 고요하다. 가창오리떼는 행적이 묘연하다. 해가 넘어가고 얼마나 지났을까?일순 가창오리떼가 부상한다. 고요한 수면 아래 또 한무리의 가창오리떼가 군무에 동참한다. 동림저수지에 떠본 적이 없는 거대한 배가 되었다. 좀 더 빠른 쾌속선이 되어 함수가 부상한다. 이 뭐꼬.. 한마리 예쁜 고래가 되어 하늘을 난다. 허~! 날렵한 물메기가 되었군. 이날 이후 가창오리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오늘 아침
오늘 아침
2014.01.29오늘 아침.. 먼동이 튼다. 어.. 그새.. 해가 질어졌군. 말캉에 서서 볼 수 있는 폭이 몹시 좁다. 초승달 옆에 별 하나 밝게 빛난다. 샛별인가? 지붕 위의 안테나 별하고 교신이라도 하려는 듯.. 동네 앞 방죽두럭 시야가 좀 터진다. 해는 아무래도 내장, 입암 산줄기 너머에 숨었나보다. 곧 해가 뜰랴는가? 아침노을이 더욱 붉어진다. 해 돋는 새아침 민경 속에 내가 있다.
선운사 눈강아지
선운사 눈강아지
2014.01.09눈 내리는 선운사, 도솔계곡을 걷는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 온 세상이 하얗다. 계곡을 건너는 무지개다리가 보이는 곳 막걸리 파는 주막집 앞 한 무리의 강아지들이 눈밭을 뒹군다. 이 집 진돗개 새끼들, 에미를 닮아 이쁘다. 때깔 묘한 놈이 한 마리 섞였다. 뒤이어 나타난 껌웅이 녀석, 눈망울이 똘망똘망하다. 이 녀석 필시 참당암.. 그래 애비가 은적이로구나.. 피는 못 속인다. ㅋㅋ 눈밭을 힘차게 내닫는 껌웅이.. 니가 짱이다. 불현듯 어릴 적 읽었던 '엄마 나만 왜 검어요' 책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왜 그 책을 사다 주셨을까?
매우 귀여운 강아지들
매우 귀여운 강아지들
2014.01.09십 년 묵은 사진 속에서 강아지들이 튀어나왔다. 진돗개 순종이라고 얻어온 녀석이 장성해서 꽤 오래 살면서 강아지를 몇 배를 낳았다. 얼마나 새끼를 잘 기르던지 한 번에 7~8마리를 보통으로 낳고 한 마리도 실패하지 않고 키워냈다. 이것들이 몇 배 째 새끼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벌써 10년이 지났으니 이것들이 세상에 살아남아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저 사진 속에 남아 옛 생각이 나게 한다. 귀여운 놈들..
WTO 각료회의 저지 원정투쟁, 국제행동의 날
WTO 각료회의 저지 원정투쟁, 국제행동의 날
2013.12.03날이 밝았다. 해가 떠오르고 발리 원정투쟁 첫날이 시작되었다.다소 이국적인 경치, 하지만 집과 사람을 제외하고는 제주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한여름 제주..발리는 과거 두어차례 폭탄테러 이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관광지로서의 면모가 많이 퇴색되었다 한다. 최근 각종 국제회의를 개최하며 탈출 모색중.. 비아 캄파시나 전체 투쟁단이 한자리에 모여 발리 상황과 오늘 하루 일정을 공유한다.전체 100여명, 그 중 한국 투쟁단이 40여명으로 가장 많다. 오늘은국제행동의 날, 인도네시아 현지 전선조직 '거락라완'과 아시아 연대조직 'SMAA'가 공동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한다. 짧지 않은 행진이 계획되어 있다. 준비해온 각종 선전역량이 총동원되어 행진에 임한다. 전농은 풍물패와 상여, 커다란 그림과 피켓, 그리고..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과 선각산의 가을풍경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과 선각산의 가을풍경
2013.10.27데미샘 가는 길 데미샘 천상데미로 오르는 길 금남호남정맥 능선길 오계치 전망대에서.. 서구리재서구이치)에서.. 장수읍 순대국밥(선순대집) 산 이야기 : 데미샘과 천상데미, 선각산의 가을이 깊어간다.
겨울 달마산
겨울 달마산
2013.10.112010.12.29일 달마산. 고창군농민회 송년 산행, 그새 3년이 흘렀다. 부도전에서 대밭 3거리로 올라 정상(불썬봉) 거쳐 능선 어디메쯤에서 어디론가 하산, 추석때 갔던 때와는 반대방향으로 산을 탔다. 꽤 오래된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기록을 해 뒸어야 기억이 새로울텐데..사진을 봐도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다만 능선의 심한 기복과 암릉으로 인해 시간이 꽤 걸렸다는 것, 구제역이 창궐하던 시절이라 산 아래 축산농가들이 등산객들의 왕래를 몹시 꺼려했던 일 정도가 생각난다. 달마산은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장쾌한 능선산행이 일품이다. 2013/09/23 - [산이야기] - 해남 땅끝 달마산, 미황사에서 도솔암까지.. 2013/09/23 - [산이야기] - 해남 땅끝 달마산, 미황사에..
가을날의 풍경들
가을날의 풍경들
2013.10.09태풍도 지나가고 가을 하늘이 다시 열렸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날의 풍경들을 본다. 코스모스 한들거리고 하늘은 높고 푸르며알곡이 익어가고 도요새 무리지어 나는 바닷가지는 해를 바라보는 연인들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구절초 흐드러진 동강의 가을.
구절초 흐드러진 동강의 가을.
2013.09.30동강할미꽃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연을 맺은 이후로 이런저런 핑곗거리, 일거리 만들어가며 참 많이도 드나든다. 그렇다고 늘 거는 건 아니고 원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렇다는 거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경북지역 고추 주산지 농민들을 만나고 올라가는 길 강원도의 고추 주산지인 정선으로 향했다. 영월에는 불행히도 농민회가 없다. 언제나처럼 예미 3거리에서 고재 넘어 동강길, 운치리에서 귤암리 거쳐 읍으로 가는 길을 달린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비낀 짙푸른 동강을 끼고 달리는 매우 아름다운 길이다. 여름에 보았던 그 자리에서 그 소가 여전히 풀을 뜯고 있다. 여러 차례 다녔으나 보지 못하던 정선의 논을 보았다. 읍에서 20여분, 화암면 방향 강가에 많지 않은 논들이 있다. 역시 가을, 벼들이 누렇게 익어간다. 광각렌..
봉화에서 영월까지 주마간산(춘양에서 김삿갓면 지나 한반도면으로).
봉화에서 영월까지 주마간산(춘양에서 김삿갓면 지나 한반도면으로).
2013.09.30봉화군 춘양면, 난생 처음 봉화땅을 밟아보았다. 그러나 바쁜 걸음이다. 볼일만 간단히 보고 다시 발길을 재촉하는데 워낙 깊숙히 들어온지라 영월을 경유하는 길을 택하였다. 흔하디 흔한 사과는 눈으로만 보았다. 도래기재, 남한강물과 낙동강물이 갈리는 백두대간을 넘는다. 보통 큰 산줄기를 넘으면 도 경계나 최소한 시군 경계를 넘게 되는데 도래기재를 넘어도 여전히 봉화 춘양면이다. 좌우튼 도래기재 고갯마루에 개설된 임도가 있어 잠시 쉬어간다.가을꽃들이 한창이다. 시기로 봐서 고려엉겅퀴가 맞겠지요? 다른 이름으로 곤드레나물. 습한 곳에 자리잡은 물매화 도로변에 갈려 있던 구절초, 구절초도 종류가 많은데 어떤 구절초일까? 길은 고개를 넘어도 산에서 산으로 이어진다. 영월땅으로 들어서니 김삿갓면.면사무소, 소방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