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민들레
2013.04.15소금기 강한 바닷가 염전에 민들레가 무리지어 피었습니다. 그것도 토종으로다가..
아이폰 속 묵잘것 사진
아이폰 속 묵잘것 사진
2013.04.13먹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는 버릇이 생겼다. 다소 어둡고 좋지 않은 조건에서도 아이폰은 그럴싸한 사진을 남겨둔다. 전화기속 사진을 덜어내다 보니 목젖 땡기는 그림들이 여러장 있다. 굴풋하니 술 땡길때 보면 침 깨나 고이겄다. 운대가 맞아야 먹을 수 있는 신길동 껍데기집 쭈께미 딸기 바지락칼국수 동죽 이사하던 날 청국장, 막걸리 행복레스트호프 홍어찜, 밥 ㅎㅎ 맛 좋은 선운산 생막걸리 버섯구이 버섯구이쌈 게장주먹밥 머웃대무침 달롱개장 봄너물비빔밥 말강막걸리 정선 콧등치기, 곤드레막걸리 미나리, 민들레, 달롱개, 쑥국, 막걸리 묵은지, 젓꼬치, 갓지 해남 백반
동강할미꽃
동강할미꽃
2013.04.01동강 일대 석회암 절벽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 동강할미꽃.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저 눈으로만 보고 손이나 대지 말았으면.. 여기까지가 백운산 등산길에서 본 동강할미꽃.아래는 동강가 귤암리 절벽, 이 동네 말로 뼝대에 핑 동강할미꽃. 낮은데 자리한 꽃들은 묵을 줄기를 걷어내고 개완허니 손질해놓았다. 이거이 더 좋은가?사람 손을 탄 할미꽃들은 발가벗겨놓은것 같아 좀 추와보인다. 아무래도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정감있고 푸근하니 더 좋아보인다.
백운산 동강할미꽃
백운산 동강할미꽃
2013.04.01몇 년을 별러왔던가? 정선 땅 동강변 바위 절벽에 피어나는 동강할미꽃, 그 존재를 안 이후 나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그곳에 가는 꿈을 키워왔다. 그 꿈은 농민운동을 통해 실현되었다. 정선 땅에서 농사짓는 농민회원들과 연줄이 닿은 지난겨울 막바지, 돼지 잡는다는 핑계로 몇 차례 오며 가며 동강할미꽃이 피기만을 기다려왔다. 드디어 봄이 왔고 꽃이 피었다. 귀한 꽃 귀하게 보고 싶어 산에 올라 보기로 하였다. 오며 가며 눈에 익혀 두었던 백운산, 백운산은 동강이 크게 휘돌아 치는 곳에 수직의 절벽을 일으켜 세워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압도하는 그런 산이다. 점재마을로 올라 정상을 거쳐 능선을 타고 제장마을로 내려서기로 한다. 몇 채 안 되는 마을을 지나 산기슭 밭을 지나니 산으로 드는 길이 열린다. 곧게 솟..
중국산 경극배우같은 화장빨 홍여새, 황여새
중국산 경극배우같은 화장빨 홍여새, 황여새
2013.03.14얼핏 들으면 홍여사, 황여사로 들린다. 화장빨 찐한 중국산 경극배우를 보는 듯 하여 원산지가 중국이 아니겠는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통통한 몸매에 귀티는 아니고 그렇다고 천박스럽지도 않은 묘한 분위기의 화장빨, 눈 앞에서 뒤로 길게 이어지는 검은 눈썹선 탓에 눈매가 날카로와보이고 대가리 뒤로 길게 뻗은 도가머리가 인상적이다. 우게 홍여새, 아래 황여새..이 녀석들은 구분하는 가장 확실하면서도 간단한 구별법은 꼬리깃의 색깔을 보는 것이다. 빨간하면 홍여새, 노란하면 황여새. 암수 구별은 턱 밑의 검은 깃의 경계가 뚜렷한가 그렇지 않은가로 한다는데 사진이 많지 않아 그런지 다 수컷처럼 보인다. 여기까지가 2011년 2월 하남 나무고아원에 왔던 녀석들을 찍은 것이고, 아래는 엊그제 용산 서빙고역 앞 대로에서 ..
봄은 바람을 타고 온다.
봄은 바람을 타고 온다.
2013.03.10바람이 씨게 분다. 봄을 몰고 오는 바람이다. 몽골고원과 중국에서부터 실려온 누런 먼지가 세상을 뿌옇게 가리우는 요지음..우리 동네 매화는 아직 일러 피들 안했고 산수유만 꽃망울을 벙긋거린다. 희여재 넘어 선운산에 들었다. 기운만 완연할 뿐 숲은 아직 겨울이다.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할랑할랑 걸어내려가다 길을 벗어나 낙엽 두터운 숲 속으로 접어든다. 아직 잎을 달지 않은 겨울 나무숲은 바닥까지 햇빛을 잘 받아들인다. 봄은 계곡 옆 두터운 낙엽을 뚫고 올라오고 있었다. 보송보송 솜털을 단 노루귀가 꽃대를 올렸다. 이론 봄 숲의 꽃들이 쌍으로 혹은 무더기로 꽃대를 올린다. 혼자면 외로웅께.. 봄바람 타고 예까지 왔을까? 변산바람꽃이 나무 뿌리 위 무릎 관절같은 곳에 뿌리를 내렸다. 변산바람꽃은 이름과 달리..
꿈에 그리던 긴점박이올빼미
꿈에 그리던 긴점박이올빼미
2013.03.05긴점박이올빼미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간밤에 쏙독새가 현몽하였다. 아직 때가 몹시 이른데도 쏙독새가 나타나 '정선은 아직 겨울인데 여름새가 빨리도 왔다' 하며 쫓아다니다 잠에서 깼다. 그 꿈을 좀 더 귀하게 여겼더라면.. 300mm를 챙기지 않은것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좋다. 빛도 좋고, 렌즈(올림푸스 50-200mm)도 좋고, 무엇보다 본 것이 어딘가? 나는 오늘도 귀한 새를 우연히 쉽게 보는 탁월한 조복 행진을 이어간다. 어디선가 날아와 인근 나무에 앉았다. 아마 우리 머리 위에 앉아 있었겠지. 처음에는 쇠부엉이 정도로 알았고, 다음엔 올빼미로 알았다. 잔가지가 무성한 나무에 앉다보니 영 각이 안나와 성의없이 찍고 돌아섰다. 그런데 사진을 찍어놓고 나니 느낌이 좀 달랐다. 볼고족족한 부리며 가슴무늬..
콧등치기
콧등치기
2013.03.02정선땅 무공해 사람들과, 술과, 의리를 아는 멋진 개들과 잘 놀고 먹고 쉬고.. 콧등치기 국수를 마지막 해장거리로 삼았다. 워낙 잘 알려진 정선의 대표음식이니 굳이 다른 설명은 필요 없겠고 맛 또한 먹어봐야 아는 것이니.. 다만 정선 막걸리에 아리아리~ 해진 탓에 면발이 콧등을 쳤는지 안쳤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거. 텁텁한 막걸리가 좋았던 것으로.. 겨울인지라 따뜻하게.. 일단 묵어봐야 맛을 안다는거. "아~! 좋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는데 사실 딱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리아리~ 정선 막걸리 탓이겠지. 빈그릇이 대신 말해준다. 맛있었노라고.. 수수부꾸미 정선말로 '노치'라 부르는 모양이다. 호남평야인 우리 동네에서는 찹쌀가루로 부꾸미를 만들었다. 어머니가 잘 만드셨는데.. 그러고 보니 정선에 와..
검은멧새
검은멧새
2013.02.11새를 보아온 경력이 짧은 나로서는 검은멧새가 얼마만큼 보기 힘든 녀석인지 잘 모른다. 다만 새로운 녀석이니 근처에 간 김에 꼭 보고자 했을 뿐이다. 여느때처럼 나중에서야 안다. 무지 보기 힘든 녀석을 본 것이로구나..검은멧새는 우리나라에 정기적으로 도래하지 않고 간혹 나타나는 미조로 기록되어 있다. 시베리아흰두루미에 검은멧새에 제주에는 길잃은 녀석들이 여럿이구나 싶다. 수목원에는 다양한 새들이 오며 가며, 혹은 붙박이로 겨울을 나고 있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보니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심하지 않다. 수목원에 도착하자마자 본 녀석이다. 노랑턱멧새와 어울려 서너마리가 빠르게 바닥을 옮겨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몸 전체가 거의 검다시피 한 수컷만 검은멧새로 머리속에 입력하고 있었기에 녀석을 알아보지 ..
홀로 겨울을 나는 시베리아흰두루미
홀로 겨울을 나는 시베리아흰두루미
2013.02.09제주에서 겨울을 나는 시베리아흰두루미는 사람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았다. "왔으니 보고 가쇼!" 하듯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옆에서 태연자약하게 갈대인지, 줄인지 풀뿌리를 캐먹고 있다 .진흙 속 깊이 부리를 박고 한참을 실갱이해서 캐낸 뿌리를 몇번이고 물에 흔들어 깨끗이 흙을 씻어내고 먹는다. 인기척만 느껴져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날아가버리던 녀석들과는 사뭇 다르다. 새들도 자신이 선택한 환경에 잘 적응하는 듯 하다. 하지만 유유자적하는 녀석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짙게 묻어나는 외로움은 어쩔 수 없다. 동료 없이 홀로 서성이는 모습이 짠하기 그지 없다. 극히 적은 개체만이 어렵사리 생존을 이어가는 멸종 위기에 빠진 녀석들의 숙명이 아닐까 싶다. 더구나 우리나라에 오는 녀석들은 길 잃은 미조로 취급하니.. 무슨..
비오는날의 선경
비오는날의 선경
2013.02.04겨울비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산청, 함양 부근을 지나노라니 가히 선경이라 할만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가는 길 멈추고 차도 버리고 풍경 속으로 스며들어 버리고 잡다. 남강 상류 경호강을 지난다. 함양 부근 육십령 부근 마이산을 지난다 진안, 완주 어간의 산군들
긴꼬리홍양진이
긴꼬리홍양진이
2013.01.15지난 일요일에는 멋쟁이가 집에 오더니 어제는 긴꼬리홍양진이가 우리집에 왔다. 휙~ 휙~ 소리에 멋쟁이가 다시 왔나 했더니 이 녀석이다. 눈 쌓인 들판에는 먹을 것이 없어 풀 많은 우리집에 왔나보다. 도끼질을 잠시 멈추고 녀석을 따라다녔다. 탱자울타리 주변에서 이래저래 모델을 서주더니 휙 하고 날아가버린다. 맘 편히 배나 채우게 가만 둘걸..가고 나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홍양진이가 가고 나니 딱새가 왔다. 훨씬 저렴하게 가까이서 모델을 서준다. 귀여운 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