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외로운 가창오리
외로운 가창오리
2012.01.09번식지에서 흩어져 생활하던 가창오리들은 월동하기 위해 내려오면서 대규모 군집을 형성한다. 때문에 수십만마리가 떼로 몰려다니며 펼치는 군무는 대규모 월동지인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다. 그래서 무리와 떨어져 홀로 있는 가창오리를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어딜 가나 해찰하고 다니는 놈은 꼭 있다. 그런 녀석들을 보면 왜 그럴까에 앞서 몹시 외로워보인다고 생각하게 된다. 가창오리 한마리 저수지 가상에서 홀로 헤엄쳐다니고 있다. 수컷 한마리 저수지 가상 아직 녹지 않은 얼음 위에 홀로 서 있다. 내외간일까? 서로 외면하고 있지만 그래도 들 외로워보인다. 휘영청 달 밝은 밤 먹이터로 향하는 가창오리떼들이 달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제주도, 한라산, 탐조.
제주도, 한라산, 탐조.
2012.01.08지난 연말 고창 농민회 회원들과 한라산을 올랐다. 산 아래 날씨는 좋았으나 산정 날씨는 좋지 않았다. 살을 에이는 눈바람만이 가득한 산정,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겨울 아닌 다른 날에는 가보지 못하고 네 차례를 올랐으나 백록담은 단 한번 보았을 뿐이다. 진달래밭 대피소를 지나 정상이 가까워지면 나무가 사라지면서 거대한 설산을 오르는 느낌이 된다. 선등자의 발걸음이 수도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정상 사진 찍기에는 녹두장군이 함께 하셨다. 산을 내려와 고창 회원들은 배로 떠나고 나만 섬에 남았다. 늘 가는 곳 가시리 석대네 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나는 어째 가시리에 가야 비로소 제주에 왔다는 실감이 날까? 해 뜰 무렵 새들의 쉼터 하도리로 향한다.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가 종 구분 없이 함께 쉬고 있다...
우격다짐으로 오른 진안 구봉산.
우격다짐으로 오른 진안 구봉산.
2011.12.15구봉산은 장수와 함양 경계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이 진안에서 온전히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나뉜 후 일으킨 금남정맥의 맏형 격인 운장산과 연줄을 대고 있다. 운장산을 몇 차례 오르고 지도를 훑으며 운장산에서 구봉산까지의 종주를 꿈꿔보기만 했을 뿐 실제로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윗양명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곧바로 산에 붙었다. 고만고만한 8개의 봉우리와 왼켠에 우뚝 솟은 주봉을 합하여 구봉산이다. 1봉에서 8봉에 이르기까지 가파른 암릉길을 쉼 없이 오르내려야 하며 등산로가 꽤나 험악하다. 더욱이 살포기 내려 쌓인 눈을 대비하지 못하고 아이젠 없이 오르내리자니 한 발 한 발 옮기기가 조심스럽기 짝이 없다. 1봉 지나 3봉, 2봉이 어디 가부렀을까? 에라 1.3.5.7.9 다. 아버지께서는 늘 싸나이 ..
태백산맥에 눈 나린다.
태백산맥에 눈 나린다.
2011.12.09태백산맥에 눈 나린다 총을 메어라 출진이다. 눈보라는 밀림에 우나 마음 속엔 피 끓는다. 높은 산을 넘어넘어 눈에 묻혀 사라진 길을 열고 빨치산이 영을 내린다 원쑤를 찾아 영을 내린다. 참고 견디는 고향마을 만나러 가자 출진이다. 고난에 찬 산중에서도 승리의 날을 믿었노라. 높은 산을 넘어넘어 눈에 묻혀 사라진 길을 열고 빨치산이 영을 내린다 원쑤를 찾아 영을 내린다. 눈 나리는 산하를 밟고 싶다.
오묘한 색감, 먹황새
오묘한 색감, 먹황새
2011.12.07작년 이맘때쯤이었다. 전남 모처에 먹황새가 도래하였으니 틈나는대로 다녀와보라는 지인의 전언에 망설일 것도 없이 바로 달렸다. 바람끝이 시린 꽤나 추운 날이었다. 여러차례 전화 안내를 받은 끝에 지정한 장소에 도착하였으나 새는 보이지 않고.. 이리저리 둘러보던 차에 문득 하늘 높이 뜬 일단의 먹황새 무리를 발견하였다. 하늘을 빙글빙글 활공하며 내려앉을 곳을 찾는 듯한 우아한 비행이 까마득히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와지기도 하다가 홀연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어디로 갔을까? 한참을 기다리다가 차를 끌고 길을 따라 돌아가본다. 한 십리나 달렸을까? 댐 기슭에 내려앉은 녀석들이 눈에 들어왔다. 꽤 먼 거리, 이 정도면 문제 없겠다 싶어 차에서 내리는 순간 녀석들 날아오르고 만다. 몸값을 아는지 경계심이 투철하다. ..
매국노 이명박.
매국노 이명박.
2011.12.07
두 눈 부름뜨고.. 똑똑히 기억해 두거라!
두 눈 부름뜨고.. 똑똑히 기억해 두거라!
2011.12.02여기 151명을.. 비준무효! 명박퇴진! 한나라당 해체!
[알기쉬운 한미FTA] 쌀.쇠고기, 한미FTA와 관계없다?
[알기쉬운 한미FTA] 쌀.쇠고기, 한미FTA와 관계없다?
2011.11.14지난 2006년 협상 시작부터 현재까지 정부는 쌀 개방은 한미FTA협정문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쇠고기도 한미FTA와 별개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움직임과, 미국 측의 전략을 뜯어보면 한미FTA 협상 시작 전 미국 측이 4대 선결조건을 요구한 것처럼 쌀과 쇠고기는 2대 후속조건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쌀, 쇠고기 뿐만 아니라 한미FTA협정이 발효되면 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으로 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한 우리 농축산업은 괴멸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중의소리'는 다른 이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한미FTA 농업 분야를의 진실을 독자들이 쉽게 검증해 볼 수 있도록 '알기쉬운 한미FTA' 인포그래픽 농업편을 마련했다. '알기쉬운 한미FTA' 농업편 역시..
[알기쉬운 한미FTA] ISD, 정부 주장 검증해 보니...
[알기쉬운 한미FTA] ISD, 정부 주장 검증해 보니...
2011.11.09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 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협정의 최대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투자자 국가중재제도(ISD)를 놓고 정부와 야권, 반대단체들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민중의소리'는 ISD가 글로벌 스탠다드이며, 공공정책은 제소 대상이 아니라는 정부의 주장의 진실을 독자들이 쉽게 검증해 볼 수 있도록 '알기쉬운 한미FTA' 인포그래픽 ISD편을 마련했다. 알기쉬운 한미FTA'는 반대단체의 주장만이 아닌 한미FTA협정문 본문.부속서와 정부 문서, 미국의 한미FTA이행법안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고창 청량산 문수사 단풍
고창 청량산 문수사 단풍
2011.11.07일요일 아침. 간만에 집에 갔건만 내 좋던 날씨도 간만에 궂다. 집에만 오면 무슨놈의 잠이 이리도 쏟아지는지 새벽에 이슬비 나리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쳐 자부렀다. 느즈막이 일어나 여기저기 전화질을 해보니 태영이 형이 미나리깡 또랑에서 낚시질하고 있단다. 태영이 형을 꼬드겨 문수사 단풍 구경에 나섰다. 부산한 선운사보다는 고즈넉한 문수사가 좋겠다 싶었다.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사람이 많다. 좁은 진입로에 차들이 엉켜 있다. 문수사 단풍도 많이 알려졌나 보다. 숲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입산이 통제되어 있어 산행은 불가능하고 절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부도전 가는 길이 좋은데 아숩다. 가을 가뭄과 된서리 등으로 단풍이 곱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간만에 가져보는 느긋한 발걸음에 눈이 호사한다.
아~! 최원병. 농협중앙회..
아~! 최원병. 농협중앙회..
2011.11.04하늘 높이 치솟은 서대문 농협 중앙회. 일대에 여러개의 농협 건물이 솟아 있어 농협 공화국을 방불케 한다.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정돈된 마당에는 늘 무전기를 든 등빨 좋은 경비원들이 요소요소를 장악하고 있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수차례 보안장치를 통과해야 하기에 중앙회 직원이라도 나와 맞아들이지 않는 한 일반인들은 절대 출입할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해 놓았다. 십년하고도 몇년쯤 전에 전농 회원들이 중앙회를 점거하여 농성을 벌인 적이 있으나 그때와 지금은 비교할 수조차 없음이다. 그런 농협 중앙회 마당에 농성천막이 들어서 있고 게시판에는 무슨 구호가 붙어 있다. 농협법 공대위 소속 농협노조들이 농성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그들이 내건 구호는 세가지이다. 농협법 재개정, 한미fta 저지, 최원병 ..
단풍
단풍
2011.11.02회삼물을 뚫었을까? 건물하고 건물 틈새기 씽크대 앞 작은 창문 쇠창살 부여잡고 여름을 버티던 담쟁이 덩굴 단풍이 들어부렀다. 아~ 이 가을 이쁜 단풍이 보고잡다. 대통령 잘 둔 덕에 의원나리들 용 쓰는 덕에 가을이 어찌 왔는지 어찌 가고 있는지 통 모르겄다. 욕 나온다. 씨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