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세상
2009 아스팔트 농사 - 쌀대란 해결을 위한 고창군 농민대회를 마치고
2009 아스팔트 농사 - 쌀대란 해결을 위한 고창군 농민대회를 마치고
2009.11.12쌀은 우리 민족이다. 쌀값은 농민값이라.. 하지만 개사료만도 못한 쌀값에 무너져내리는 농심.. 힘겨워하는 농심을 추스려 일으켜 전선을 친다. 다 대통령 이명박 때문이다. 오늘의 쌀대란은 대통령 이명박이의 의도적인 쌀값하락 정책이 불러온 결과이다. 반북대결정책이 불러온 쌀 대북지원 중단의 결과이다. 대통령이 책임져라. 쌀값폭락 대책없는 이명박은 퇴진하라! 이것이 우리의 요구다. 지자체와 농협도 쌀대란 해결에 나서라. 농민이 죽으면 지역도 죽는다. 농민이 죽으면 농협은 온전할 성 부르냐. 생산비 보장 요구하지 않겠다. 물가상승 떼놓고 말하겠다. 작년 나락값이라도 받자 이놈들아. 이것은 우리가 사람으로 요구하는 최소한의 자존심이다. 1천명을 목표로 준비한 농민대회가 500명 대회로 마무리되었다. '사람으로 승..
은신의 귀재 '호사도요'를 소개합니다.
은신의 귀재 '호사도요'를 소개합니다.
2009.11.01논에서 노니는 백로 무리를 찍어놓은 사진 속에 우연히 잡힌 호사도요를 발견하면서 호사도요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사진을 정리하던 중 녀석을 보았고 "참 묘하게 생겼다"고 생각하고는 녀석의 존재를 잊고 말았다. 그로부터 몇개월이 지난 후에야 녀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꽤 귀한 몸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작년 5월 하순 번식기 암컷의 모습이다. 올 가을 호사도요가 다시 포착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호사도요의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사진에 담았다. 뿐만 아니라 호사도요를 매개로 꽤 많은 탐조인들과 알게 되었고 그들로부터 호사도요의 생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도 전해듣게 되었다. 호사도요의 습성과 관련한 가장 큰 특징은 '빼어난 은신술'이 아닐까 싶다. 호사도요는 동작이 과히 빠르지 않으면서도 순식간에..
좋은데 구경시켜준다더니...
좋은데 구경시켜준다더니...
2009.10.30청다리도요가 개구리를 목욕시키고 있습니다. 깨끗해졌지? 좋은데 구경시켜줄테니 염려말라고 안심까지 시키더니.. (둘 다 표정이 흐뭇해보입니다. 동상이몽이겠지요.) 먹어버리는군요. 아 개구리 참.. 눈 앞이 캄캄했겠습니다.
쌀값하락 부추기는 대형마트의 횡포
쌀값하락 부추기는 대형마트의 횡포
2009.10.14본격적인 쌀 수확이 시작되었다. 태풍 한번 지나가지 않은 들녘은 올해도 풍년이다. 날씨도 날씨지만 그 어떤 조건에도 불구하고 모든 농사에 최선을 다하는 농민들의 땀과 정성이 풍년을 일구어낸 근본 동력이라 할 것이다. 미우나 고우나, 싸나 비싸나 농사는 다같은 농사다. 그래서 '자식같은 농사'라 하지 않는가? 이 중에서 쌀 농사는 핵심중의 핵심이다. 우리나라의 쌀농사는 전세계 쌀농사의 시원으로 인정되고 있다. 충북 청원 소로리에서 발굴된 1만5천년 된 세계 최고의 탄화미는 인공 재배된 볍씨로 중국것보다 무려 2천년이나 앞선 것이다. 그러하기에 '쌀은 곧 민족'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쌀은 그저 상품일 뿐이다. 이명박은 쌀을 물가를 관리하는 첨병으로 활용해왔다. 그 결과 집권 2년만에 쌀값은 폭락하여..
물질경이
물질경이
2009.10.06스쳐 지나갈 뻔한 길 가 물웅덩이, 백로 두마리 노닐고 있다. 차를 멈추니 백로는 날아가버리고 깃털같은 하얀 꽃무더기만 남았다. 깃털인가 싶었다. 가까이 다가가서야 그것이 꽃임을 알았다. 아하~ 물질경이! 처음 보는 꽃도 이제는 대강 짐작이 간다. 이미 한달이 지난 9월 초순의 일이다. 잎이며 줄기가 영락없이 질경이를 닮았다. 이름 그대로 물 속에 든 질경이다. 연분홍 꽃잎이 아련하고 곱다. 멀리서 보면 새 깃털같다. 백로가 날아간 자리, 백로 깃털인줄 알았다. 물질경이 자라풀과의 1년생 초본, 논의 소택지변 또는 도랑 등의 물속에 자생하는 수생식물이다. 질경이와 잎이 닮아 물질경이라 하였으며 8~9월에 백색 꽃이 피고 9월에 열매가 익는다.
전북도-의회, 농심을 배반한 낮술 간담회
전북도-의회, 농심을 배반한 낮술 간담회
2009.09.292백만 도민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님께 큰 절을 올린다는 김완주 지사는 대통령님 덕에 전라북도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고 하였다. 이에 대해 농민들은 김완주 지사를 일컬어 '전라도 쥐XX'라며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는데 이번에는 고급 일식집에서 낮술간담회라니.. 그것도 목숨 걸고 단식투쟁을 진행하는 오은미 도의원의 요구사항에 대한 전라북도의 대책이란걸 도의원들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김완주 장졸들이나 도의회 의원들이나.. 허 참. 전라북도 돌아가는 꼬라지하고는 참으로 명박스럽다.. 개탄스럽다. [대변인 논평] 농심을 배반한 전북도를 엄중 규탄한다 최근 전북도에 쌀값대책, 직불금 조례 및 예산 확보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관련 의제를 놓고 도 집행부와 도의회 의장단이 오늘 낮 한 ..
땅의 어머니.. 여성농민 농민이다!
땅의 어머니.. 여성농민 농민이다!
2009.09.29쌀값대란 해결과 전라북도의 농정개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오는 여성농민 오은미 도의원. 오늘로 21일째.. 건강을 염려하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풀지 않고 있다. 민주노동당 오은미 도의원. 그의 요구는 단순명쾌하다. "전북도 쌀직불금 예산 200억으로 확대편성하라." "조례로 제정한 밭직불제 시행하라." "김완주 지사는 농도 전북에 맞는 제대로된 농정을 펼쳐라." 는 것이다. 29일 오늘, 그의 작은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쌀값대란 해결과 도농정 개혁을 촉구하는 농민대회가 도청 광장에서 열린다. 지난 22일 오은미 의원의 단식을 지지하며 농민대회 개최를 천명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여성농민들은 삭발과 혈서로 결의를 표출하였다. 그리고 여성농민들은 길을 막아서는 관료와 경찰의 숲을..
각종 도요새가 왔어요.
각종 도요새가 왔어요.
2009.09.181년에 두번 우리를 스쳐가는 나그네 도요새. 모내기를 준비하는 4월에서 5월에는 북극의 툰드라 지역으로 알 낳고 번식하러 가는 길에, 벼베기가 시작되는 9월에서 10월에는 월동하러 남반구로 날아가는 길에, 머나먼 길을 쉼 없이 날아온 날개를 접고 쉬며 영양을 보충하고 다시 남은 여정을 떠난다. 때문에 중간기착지인 우리 한반도의 습지와 갯벌은 이들 도요새들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존재로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된다. 우리나라의 습지와 갯벌이 오염되고 사라지면 한반도를 중간 기착지로 삼는 이들 도요새들도 절멸되어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 요즘 흥덕과 부안면에 걸친 갯벌에 가면 많은 수는 아니지만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며 다시 날기 위해 열심히 날개깃을 가다듬는 도요새를 볼 수 있다. 부리가 길고 위로 굽..
주막
주막
2009.09.16이 집에 꼭 한 번은 들러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다. 버들가지 늘어져 그늘을 만들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들바람이 시원해 보이는 사거리 주막집.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버린 동네 점방이다. 무장과 해리 중간에 있어 무장장 다녀오던 해리 사람, 해리장 보고 오던 무장 사람들 쉬어가기 좋았겠다. 장꾼들 말고 동네 사람들만 가지고도 북적이던 호시절도 있었을 것이고.. 상하 농민총회 하는 날 상하 가는 길 기어이 시간을 내었다. 들에 나가 해장일 하고 들어와 쉬고 계신 듯한 주인아저씨 란닝구 바람으로 신문을 보고 계신다. 막걸리 한잔 묵고 잡다 했더니 막걸리는 떼어놓지 않는다고 한다. "먹을 사람이 있어야제.." 영태를 기다려 막걸리 대신 맥주를 마셨다. 가게를 다 뒤져야 안주할만한 것이라고는 라면밖에 없다. 그나..
흰눈썹긴발톱할미새
흰눈썹긴발톱할미새
2009.09.16흰눈썹에 긴 발톱, 생김새 그대로 이름이 되었다. 긴발톱할미새의 아종으로 분류한다. 그냥 긴발톱할미새는 눈썹선이 노랗다. 바닷가에서 주로 보인다. 할미샛과의 새. 몸은 긴발톱할미새와 비슷하나 눈썹 무늬가 순백색인 것과 귀의 깃이 조금 흰 것이 다르다. 한국, 사할린,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보낸다.
논에 피는 꽃 - 사마귀풀, 물달개비.
논에 피는 꽃 - 사마귀풀, 물달개비.
2009.09.15고창군 농민회 통일쌀 벼베기를 하던 날. 말 그대로의 가을날, 하늘은 높고 바람은 서늘하였다. 이 나락은 통일쌀로 북에 보내져 통일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정부 대북지원 재개를 압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 키 낮은 물달개비가 콤바인 칼날을 피해 용케 살아남았다. 논두렁에서 벼포기를 타고 올라가 꽃을 피운 사마귀풀 꽃이 곱다. 땅에 꽂아놓은 조선낫 뒤로 장화 신은 농민이 지나간다. 나락베는 논에 누가 조선낫을 들고 왔을까? Korea, NO! WTO 인근 논에서는 중만생종 벼가 탐스럽게 익어간다.
노랑어리연, 가는 여름이 아쉽다.
노랑어리연, 가는 여름이 아쉽다.
2009.09.13냇갈 가득 노란빛이다. 늘상 지나다니는 길이지만 차를 몰고 스치듯 지나치는 번잡한 곳이기에 '다음번에.. 다음번에..' 하다 여름을 다 보내고 가을의 문턱에서야 가까스로 차를 세웠다. 꽃들이 아우성치는 듯 했다. "아자씨. 오늘 지나면 내년에나 봐야 돼야.. 요리 와봐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어리연의 '어리'는 작고 어리다는 뜻, 어리굴젓, 어린이 등이 내나 같은 어원이라 한다. 노랑어리연은 흰 꽃이 피는 그냥 어리연에 비해 꽃이 크다. 꽃이 피고 나면 물 속으로 가라앉고 새로운 꽃대가 올라와 다시 꽃을 피워 모내기 끝날 무렵부터 여름 내내 꽃을 피운다. 장마 기간에는 큰물에 휩쓸려 사라진 듯 했다가도 이내 다시 꽃을 피우고 또 췹쓸리고를 반복하였다. 이 녀석들도 이제 거의 막바지가 아니겠나 싶다...